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늘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원작의 팬들을 만족시키면서 대중성까지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영화 보더랜드(Borderlands)는 케이트 블란쳇, 잭 블랙 등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소식에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참담함에 가깝습니다. "캐비어로 알탕을 끓였다"는 비유조차 아까울 정도로, 훌륭한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갈 길을 잃은 채 방황하는 영화를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게임을 해보지 않은 관객의 입장에서 봐도 왜 이 영화가 팬들에게 외면받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던, 그 난장판 같았던 관람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요 출연진
영화의 화려한 겉모습을 완성한 제작진과 출연진 정보입니다.
- 제목: 보더랜드 (Borderlands)
- 장르: 액션, 모험, 사이버펑크, 스페이스 오페라
- 감독: 일라이 로스
- 출연: 케이트 블란쳇, 케빈 하트, 제이미 리 커티스, 잭 블랙(목소리) 등
- 개봉일: 2025년 3월 5일
- 상영 시간: 101분
2. 줄거리 요약: 판도라 행성에서 벌어지는 대환장 팀플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 '릴리스(케이트 블란쳇)'는 거대 기업 아틀라스의 회장으로부터 실종된 딸 '티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고향인 판도라 행성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수다쟁이 로봇 '클랩트랩(잭 블랙)'을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티나를 찾아내지만 상황은 꼬일 대로 꼬여버립니다.
티나를 보호하고 있던 용병 롤랜드와 사이코 크리그, 그리고 괴짜 과학자 태니스까지 합류하며 이들은 졸지에 한 팀이 됩니다. 이들의 목적은 고대 외계 종족 에리디안이 숨겨놓은 보물 창고 '볼트'를 찾는 것. 아틀라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행성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요란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3. 관람 후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무색무취한 케미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해 결과물은 너무나도 초라했습니다.
➤ 캐릭터의 매력을 죽이는 밋밋한 연출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채로운 개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 팀으로 묶이는 과정부터가 전혀 납득되지 않습니다. 전우애가 생기거나 서로를 지켜야 한다는 감정선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황당할 정도입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려 애쓰지만, 전체적인 톤과 어울리지 않아 겉도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 어린이 영화보다 유치한 액션과 전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아류작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스파이 키드' 같은 아동용 모험극을 지향한 것일까요? 타겟층 설정 자체가 잘못된 느낌입니다. 성인이 보기에는 액션이 너무 유치하고 구성이 허술하며, 아이들이 보기에는 불필요하게 난폭한 장면들이 섞여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 시퀀스는 만들다 만 것 같은 조잡한 완성도를 보여주어 보는 내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잭 블랙만 열일하는 피로한 사운드
그나마 영화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잭 블랙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클랩트랩'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영화 내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탓에 나중에는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캐릭터들 사이의 티키타카가 재미로 승화되지 못하고, 각자 "나 우월해"만 외치다가 끝나버리는 조별 과제 잔혹사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4. 결론: 원작 모독 수준의 어설픈 각색
일라이 로스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 강렬한 연출을 기대했다면 실망은 더 클 것입니다. 차라리 원작의 병맛 감성을 극대화해서 'B급 호러'스러운 분위기로 갔다면 볼거리라도 많았을 텐데, 이 영화는 대중성을 잡으려다 이도 저도 아닌 괴작이 되어버렸습니다.
금쪽이 같은 캐릭터 '티나'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는 전혀 웃기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여정이 결국 허무한 한마디로 퉁쳐지는 결말을 보며, "역시 게임 원작 영화는 피해야 하나"라는 오래된 편견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명배우들을 모아놓고 유치찬란한 조별 과제를 제출한 꼴.
⭐ 최종 평점: 1.4 / 5.0 ⭐
➤ 관람 포인트
- 케이트 블란쳇의 파격적인 변신(비주얼만).
- 잭 블랙의 쉼 없는 목소리 연기가 취향에 맞는다면.
-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원작 게임이 얼마나 명작인지 새삼 깨닫고 싶다면.
영화 '보더랜드'는 화려한 포장지에 비해 알맹이가 너무나 부실한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의 '대환장 팀플'에 동참하실 준비가 되셨나요? 아니면 원작 게임의 추억을 간직하는 쪽을 택하시겠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