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스트 라이드 후기: 우정과 낭만은 있는데 웃음은 어디에?

영화 퍼스트 라이드 후기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라는 화려한 조합에 '대환장 코미디'라는 수식어까지 붙었으니, 극장을 찾을 때만 해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시원한 웃음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저는 단 한 번도 크게 웃지 못했습니다.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웃음 코드'는 지극히 주관적이라지만, 영화 퍼스트 라이드(The First Ride)가 보여준 유머는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낡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배우들은 얼굴을 구겨가며 열연을 펼치지만,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억지 텐션'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더 많었는데요. 우정과 낭만이라는 포장지 속에 담긴 텅 빈 속내를 가감 없이 들여다보겠습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요 출연진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번 영화의 기본 정보입니다.

  • 제목: 퍼스트 라이드 (The First Ride)
  • 장르: 일상, 힐링, 어드벤처, 코미디, 드라마
  • 감독: 남대중
  • 출연: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 강영석, 한선화 등
  • 개봉일: 2025년 10월 29일
  • 상영 시간: 116분

2. 줄거리 요약: 24년 지기 사총사의 무계획 태국 여행기

외모와 성적 모두 완벽한 엘리트 태정(강하늘)부터 농구 선수의 꿈을 접은 도진(김영광), DJ를 꿈꾸는 꽃미남 연민(차은우), 그리고 종교에 귀의한 금복(강영석)까지. 24년 동안 한 몸처럼 지낸 사총사는 생애 첫 해외여행지로 태국을 선택합니다.

이민을 앞둔 연민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떠난 여행이지만, 시작부터 태정의 동생 친구인 옥심(한선화)이 무작정 합류하며 계획은 꼬이기 시작합니다. 태국 현지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총격전, 그리고 여행의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연민의 숨겨진 비밀까지.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환장의 세계로 흘러갑니다.

3. 관람 후기: 코미디 없는 코미디 영화의 비극

웃기기로 작정한 영화가 안 웃길 때만큼 곤혹스러운 순간도 없습니다.

➤ 뻔한 반전과 유치한 캐릭터의 조합

영화는 차은우가 맡은 '연민' 캐릭터와 관련된 결정적인 카드를 마지막에 꺼내 들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습니다. 이 뻔한 반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영광이 맡은 '도진' 캐릭터를 활용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유치하고 작위적입니다. 속사정이 있었다곤 해도 도진의 행동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하게 설정되어 있어 몰입을 방해합니다.

➤ '어글리 코리안'의 경계선에 선 우정물

사총사는 스스로를 '낭만 가득한 청춘'이라 정의하지만, 제삼자의 시선에서 본 그들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어글리 코리안'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현지에서의 민폐 섞인 소동들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며 대충 넘어가는 연출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특히 영화 전반에 흐르는 한국 영사관 홍보 같은 분위기는 태국이라는 배경을 단지 도구로만 쓴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 배우들의 낭비와 겉도는 홍일점

한선화가 맡은 '옥심' 캐릭터는 사총사 사이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체 흐름에서 심하게 겉도는 느낌입니다. 한선화 특유의 매력이 아니었다면 더 경악스러웠을 정도로 캐릭터 소모가 심합니다. 또한, 한국 코미디의 고질병인 '후반부 신파'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우정을 강요하는데, 기초 공사가 부실하다 보니 감동의 깊이가 얕습니다.

4. 결론: 예고편이 전부였던 알맹이 없는 여행

음악 페스티벌과 태국 현지의 화려한 풍경, 그리고 뜻밖의 총격전까지 볼거리를 넣으려 노력한 흔적은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장치가 왜 '태국'이어야 했는지, 왜 'DJ 페스티벌'이어야 했는지에 대한 당위성은 부족합니다. 영화의 핵심 메시지인 치유와 우정은 억지 웃음 뒤로 숨어버렸고, 관객에게 남은 것은 배우들의 일그러진 표정뿐입니다.

예고편에 담긴 코미디가 영화 전체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는 사실이 씁쓸함을 더합니다. 배우들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굳이 이 억지 텐션의 여행기에 동참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억지 웃음과 뻔한 눈물 사이에서 길을 잃은, 배우들만 즐거웠던 그들만의 여행기.

⭐ 최종 평점: 1.2 / 5.0 ⭐

➤ 관람 포인트

  •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 등 주연 배우들의 팬이라면 한 번쯤.
  • 한선화의 엉뚱한 매력과 특별출연 배우들의 깜짝 등장.
  • 태국 음악 페스티벌의 현장감이 궁금하다면.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청춘의 낭만을 말하려 했지만, 정작 관객과의 공감에는 실패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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