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신경찰 후기: 시대를 역행한 번벤져스의 처참한 폭주

영화 귀신경찰 후기

고(故) 김수미 선생님의 유작 중 한 편으로 알려지며 조금은 경건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했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영화 귀신경찰(THUNDERSTRUCK COP)은 신현준 배우가 어쩌다 이런 작품만 계속 선택하게 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2025년 개봉작이라고는 믿기 힘든 처참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2022년 촬영 종료 후 3년이나 창고에 묵혀있던 이유를 영화 스스로 증명하듯, 시대를 역행하는 유머 코드와 조잡한 설정으로 가득 찬 이 '번벤져스'의 탄생기를 가감 없이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요 출연진

화려한 배우진의 이름값이 무색해지는 제작 정보입니다.

  • 제목: 귀신경찰 (THUNDERSTRUCK COP)
  • 장르: 코미디
  • 감독: 김영준
  • 출연: 신현준, 김수미, 채시연, 정준호(특별출연) 등
  • 개봉일: 2025년 1월 24일
  • 상영 시간: 106분 (1시간 46분)

2. 줄거리 요약: 벼락 맞고 생긴 '하찮은' 능력과 소동극

강원 춘천경찰서 소속의 찌질한 경위 현준(신현준)은 어느 날 옥상에서 벼락을 맞고 초자연적인 능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 대단해 보이는 능력에는 치명적인 하자가 있으니, 바로 능력을 쓰려면 특정 음료수를 계속 마셔야 하고 그 부작용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한다는 것.

비슷한 시기, 현준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에게도 번개와 관련된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현준은 이 하찮은 능력을 이용해 마을의 비리와 악의 세력을 소탕하려 합니다. 학교 폭력부터 기업 비리까지 온갖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며, 결국 이들은 '번벤져스'라는 이름의 한국형 히어로 팀(?)으로 거듭나려 하지만 과정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3. 관람 후기: 오합지졸 연출과 총체적 난국의 결정체

배우들의 열연조차 가려버린 연출과 각본의 문제점들입니다.

➤ 시대를 잘못 읽은 유치한 코미디

영화는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듯한 유머를 시종일관 투척합니다. 능력을 쓰기 위해 음료를 마시고 소변을 참는 설정은 어린이 드라마보다도 수준이 낮으며,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신현준 배우의 슬랩스틱은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웃음을 주려 할수록 기분만 나빠지는 기묘한 코미디의 연속입니다.

➤ 개연성 없는 서사와 황당한 캐릭터 설정

가장 분노를 유발하는 지점은 감정선입니다. 최고의 경찰이었던 아빠가 악당에게 잡혀 아내의 장례식에도 가질 못했다는 설정을 '체면 때문에 딸에게 말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풀어내는 부분은 실소를 자아냅니다. 또한 신현준의 후배 경찰이 미성년자인 딸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한 뉘앙스는 2020년대에 투자 및 제작된 영화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최악의 설정이었습니다.

➤ 찍먹 수준의 얄팍한 메시지

비리 경찰 응징, 기업 비리 타파, 학교 폭력 해결 등 거창한 소재는 다 가져왔지만, 해결 방식은 너무나 허접합니다. 모든 갈등은 너무나 쉽게 화해로 끝나고, 캐릭터들은 제각각 다른 연기 톤으로 따로 놀며 극의 몰입도를 완전히 파괴합니다. 저예산임을 감안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메인으로 나오는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완성도입니다.

4. 결론: 창고 영화가 창고에 있었어야만 했던 이유

'귀신경찰'은 신현준 표 코미디의 한계를 넘어, 배우 본인의 커리어에 심각한 오점을 남긴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봉하지 못한 것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가진 치명적인 결함 때문이었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고 김수미 선생님의 목소리와 연기를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외에는 그 어떤 미덕도 찾기 힘든 괴작입니다. 훈훈함도, 감동도, 심지어는 가장 기본적인 '재미'조차 놓친 이 영화는 2020년대 한국 영화계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2025년에 마주한 90년대식 조잡한 히어로 놀이, 신현준의 선구안이 안타깝다.

⭐ 최종 평점: 1.2 / 5.0 ⭐

➤ 관람 포인트

  • 고 김수미 선생님의 생전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팬이라면...
  • 신현준과 정준호의 '가문' 시리즈식 케미를 아주 조금이라도 기대한다면.
  • 웬만한 괴작에도 내성이 강해 '번벤져스'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영화 '귀신경찰'은 소재와 배우를 모두 낭비한 전형적인 사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황당한 히어로물의 탄생을 어떻게 보셨나요? 혹은 김수미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 중 더 기억에 남는 명작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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