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향한 부모의 지극한 관심이 때로는 도를 넘어 타인의 사생활과 권리를 침해하는 '갑질'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어린이집 담임교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종과 사진 화질을 문제 삼으며, 원장에게 교체를 요구한 한 학부모의 사연이 게시되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갤럭시라 색감이 이상해"… 키즈노트 사진 화질에 폭발한 학부모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표시된 작성자 A씨는 매일 하원 후 '키즈노트' 어플에 올라오는 자녀의 사진 상태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A씨는 "사진 초점이 제대로 안 맞고 색감도 이상하다"며, 그 원인을 담임교사가 사용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성능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는 "갤럭시 원래 그런 건 알았지만 화질이 너무 구리다"는 편향적인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교사의 개인 소유물에 대한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단순한 불만에 그치지 않고 A씨는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는 어린이집 원장에게 직접 연락하여 "담임선생님 핸드폰을 아이폰으로 바꿔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등원길에 마주친 담임교사의 표정이 좋지 않자, A씨는 오히려 "내 얼굴을 보더니 표정이 썩어 있다. 진짜 황당하다"며 본인이 피해자인 양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심지어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화를 내자, 남편의 반응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 "교사가 사진작가인가"… 선 넘은 요구에 쏟아지는 비판 여론
해당 게시물은 공개 직후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거센 비판 직면했습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어린이집은 아이를 돌보는 곳이지 화보 촬영장이 아니다", "개인의 휴대폰 기종까지 간섭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갑질", "선생님이 아이폰으로 바꾸면 그다음엔 명품 옷이라도 입으라고 할 기세"라며 A씨의 이기적인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특히 교사의 감정 노동과 사적 영역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현대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리한 요구가 교사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결국 보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교사는 보육과 교육의 전문가이지 사진작가가 아니며, 학부모와의 소통 창구인 키즈노트 사진은 아이의 일상을 공유하는 보조적 수단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일화는 '내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분이 타인에게는 얼마나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