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트맨 후기: 시대 역행적 돌싱 판타지가 부른 무리수 코미디

영화 하트맨 후기

2026년 새해를 여는 코미디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하트맨(Heartman: Rock and Love)이 개봉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영화 '노키즈'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권상우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문채원의 눈부신 비주얼을 앞세웠지만, 정작 관객들에게는 웃음보다 당혹감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사랑을 위해 자식의 존재마저 지워야 했던 한 남자의 눈물겨운(?) 사투, 그 속에 담긴 시대착오적인 감성과 아쉬운 지점들을 가감 없이 짚어보겠습니다.

1. 영화 정보 및 주요 출연진

원작의 설정을 한국적 정서로 옮겨오려 노력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정보입니다.

  • 제목: 하트맨 (Heartman: Rock and Love)
  • 장르: 로맨틱 코미디, 가족, 드라마
  • 감독: 최원섭 (전작 '히트맨' 등)
  • 출연: 권상우(승민), 문채원(보나), 김서헌(소영), 박지환, 표지훈 등
  • 개봉일: 2026년 1월 14일
  • 상영 시간: 100분 (1시간 39분 49초)

2. 줄거리 요약: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딸 지우기' 작전

과거 밴드 '엠뷸런스'의 보컬로 활동하던 승민(권상우)은 짝사랑하던 첫사랑 보나(문채원)와 굴욕적인 사건으로 헤어진 뒤, 세월이 흘러 돌싱남이 되었습니다. 딸 소영(김서헌)을 애지중지 키우며 악기 점포를 운영하던 승민 앞에, 어느 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나가 다시 나타납니다.

하지만 보나는 아이를 극도로 싫어하는 '노키즈' 취향의 사진작가. 재회의 기쁨도 잠시, 승민은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소영을 동생으로 둔갑시키는 무리수를 둡니다. 아빠의 사랑을 응원하며 기꺼이(?) 조력자가 된 딸 소영과 승민의 거짓말 작전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3. 관람 후기: 20년 전 감성에 멈춰버린 시계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함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그 기반이 되는 설정이 주는 불편함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 시대를 역행하는 '양심리스' 돌싱 판타지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은 설득력 부족입니다. 아무리 첫사랑이 소중하다 한들, 사랑하는 딸의 흔적을 집안에서 지워내고 존재를 부정하는 설정은 현대적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를 '코미디'라는 장르적 허용으로 넘기기엔 주인공 승민의 태도가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비쳐 관객의 공감을 얻기 힘듭니다. 차라리 원작보다 더 과감한 각색을 통해 아빠와 딸의 유대감을 더 강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아역 배우 김서헌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아역 배우 김서헌 양의 열연입니다. 철없는 아빠를 위해 어른스러운 척하며 상황을 수습하는 소영 캐릭터는 이 영화의 거의 유일한 웃음 포인트이자 감동 포인트입니다. 배우들의 연기 합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권상우의 코믹 연기가 갈수록 과해지는 느낌을 주는 반면, 아역 배우의 연기는 담백하고 영리하여 극의 밸런스를 간신히 맞춥니다.

➤ 방향성을 상실한 타겟층과 연출

12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내 이어지는 딥키스 릴레이와 성적인 맥락의 농담들은 가족 영화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명절 시즌을 피해서 개봉한 이유가 짐작될 정도로 분위기가 다소 '딥'하며, 감초 역할을 기대했던 박지환, 표지훈 등의 캐릭터들 역시 밋밋한 활용에 그쳐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4. 최종 결론: 제목도, 감성도 아쉬운 창고 영화의 향기

'하트맨'은 2000년대 초반의 유치하고 능글맞은 코미디 감성을 2026년으로 억지로 끌어온 듯한 인상을 줍니다. 배우 문채원의 미모는 여전하고 권상우의 코믹 포텐은 여전하지만, 그것만으로 채우기엔 시나리오의 구멍이 너무나 큽니다.

딸의 헌신적인 희생을 발판 삼아 이루어지는 첫사랑 사수 대작전이 과연 누구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가볍게 웃고 넘기기엔 소재가 무겁고, 진지하게 보기엔 연출이 가벼운, 갈 길 잃은 새해 코미디였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아빠의 사랑을 위해 지워진 딸의 흔적, 웃음보다 씁쓸함이 남는 시대착오적 판타지.

➤ 관람 포인트

  • 김서헌 배우의 똘망똘망하고 영리한 아역 연기(사실상의 주인공).
  • 문채원의 눈부신 비주얼과 권상우의 지치지 않는 능청 연기.
  • 밴드 '엠뷸런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락 스피릿(?) 연출.

⭐ 최종 평점: 1.3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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