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와 전종서,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두 배우가 만났습니다. 이환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도전작인 영화 프로젝트 Y(PROJECT Y)는 강남 화류계의 어두운 이면과 금괴를 둘러싼 두 여자의 위험한 질주를 그립니다.
하지만 화려한 출연진과 강렬한 예고편 뒤에 숨겨진 본모습은 생각보다 싱거웠습니다. 맥락 없이 소모되는 캐릭터들과 알 수 없는 겉멋에 취해 길을 잃어버린 이 영화의 속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영화 정보 및 주요 출연진
독립영화계에서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이환 감독과 대세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정보입니다.
- 제목: 프로젝트 Y (PROJECT Y)
- 장르: 범죄, 액션, 느와르, 피카레스크
- 감독: 이환 (전작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
- 출연: 한소희(미선), 전종서(도경), 김신록(가영), 김성철, 정영주 등
- 개봉일: 2026년 1월 21일
- 상영 시간: 108분 (1시간 48분 8초)
2. 줄거리 요약: 벼랑 끝 두 여자의 위험한 금괴 탈취극
화려한 도시의 밤, 꽃집 주인이자 유흥가의 에이스로 살아가는 미선(한소희)과 그녀의 소울메이트이자 운전대를 잡는 도경(전종서). 두 사람은 현재의 밑바닥 삶을 청산하고 일본으로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이들은 유흥가의 실세인 토사장(김성철)이 숨겨둔 거액의 검은 돈과 금괴의 위치를 우연히 알게 되고, 목숨을 건 탈취 작전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돈을 손에 넣은 기쁨도 잠시, 전설적인 선배 가영(김신록)의 배신과 토사장의 무자비한 심복 황소(정영주)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판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3. 관람 후기: 알맹이 없는 임팩트의 나열
영화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 애쓰지만, 그 속을 채우는 서사는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 캐릭터는 강렬하나 서사는 '뚝뚝'
미선과 도경이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을 두고도 영화는 이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심리적 기반을 제대로 닦지 않습니다. 주변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신록, 박환희, 유아 등 좋은 배우들이 등장해 짧고 굵은 임팩트를 남기지만, 그저 '강해 보이기 위해' 소비될 뿐 극 전체의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마치 잘 찍은 화보집 여러 권을 순서 없이 엮어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상업 영화라는 강박이 부른 불협화음
이환 감독 특유의 날것 그대로인 감성은 상업 영화라는 틀 안에서 갈 길을 잃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포츠 토토 조작, 약물 등 음지의 소재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지만, 이는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피로감을 더합니다. 특히 극의 흐름과 동떨어진 '모성애' 코드를 억지로 끼워 넣은 대목은 실소마저 자아내게 하며, 영화의 정체성을 더욱 모호하게 만듭니다.
➤ 빌런의 부재와 허술한 추격전
최종 보스인 토사장 역의 김성철은 예민하고 강박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했으나, 정작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카리스마는 부족했습니다. 그저 상황에 휘둘리는 느낌이 강해 '완벽 범죄'를 노리는 주인공들과의 팽팽한 대립각이 서지 않습니다.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 황소(정영주) 캐릭터 역시 연출적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액션 시퀀스를 보여주지 못한 채 허무하게 소모됩니다.
4. 최종 결론: 겉멋만 남고 공감은 사라진 한탕극
'프로젝트 Y'는 강렬한 비주얼과 OST로 무장했지만, 정작 관객이 주인공들의 행복이나 성공을 응원하게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 관객은 "저들이 왜 저러고 있는지"조차 이해하기 힘든 상태에 빠집니다.
드라마로 기획되었다가 영화로 선회했다는 배경을 증명하듯, 각 인물의 서사는 잘려 나갔고 남은 것은 자극적인 장면들의 파편뿐입니다. 한소희와 전종서의 조합이라는 '치트키'를 쓰고도 이 정도의 결과물을 냈다는 점은 매우 뼈아픈 실책입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여우들의 잔치인 줄 알았더니, 겉멋만 잔뜩 든 텅 빈 무대.
➤ 관람 포인트
- 한소희, 전종서 두 배우의 독보적인 아우라와 비주얼 합.
-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김신록, 정영주의 캐릭터 연기.
- 강남의 어두운 밤거리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영상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