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영국 스릴러의 수작으로 꼽히는 <앨리스 크리드의 실종>을 원작으로 한 한국판 스릴러, 영화 시스터(SISTER)가 개봉했습니다. 정지소, 이수혁, 차주영이라는 신선한 조합과 '동생이 언니를 납치했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기대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심리전의 묘미보다는 무자비한 폭력과 예상 가능한 반전의 나열로 장르적 쾌감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1. 영화 정보 및 주요 출연진
단 세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밀실 납치 스릴러의 기본 정보를 확인하세요.
- 제목: 시스터 (SISTER)
- 장르: 범죄, 스릴러, 서스펜스
- 감독: 진성문
- 원작: J 블레이크슨 감독의 영화 <앨리스 크리드의 실종>
- 출연: 정지소(해란), 이수혁(태수), 차주영(소진)
- 개봉일: 2026년 1월 28일
- 상영 시간: 87분 (1시간 26분 35초)
2. 줄거리 요약: 동생이 설계한 언니의 실종
아픈 동생의 수술비 10억 원이 절실한 해란(정지소)은 무자비한 범죄자 태수(이수혁)와 공모하여 부잣집 딸이자 자신의 이복언니인 소진(차주영)을 납치합니다. 낯선 공간에 감금되어 공포에 떨던 소진은 자신을 납치한 범인 중 한 명이 동생 해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언니와 동생이라는 기묘한 관계 속에서 소진은 태수의 감시를 피해 해란에게 은밀한 공조를 제안합니다. 하지만 돈을 향한 태수의 탐욕이 폭주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의심과 배신이 난무하는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3. 심층 관람 후기: 심리전 대신 차지한 과도한 폭력
영화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반전과 대치를 몰아넣었지만, 정작 중요한 '스릴'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 그만 좀 때려라, 눈살 찌푸려지는 폭력의 수위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서사보다 폭력이 앞선다는 점입니다. 태수 역의 이수혁이 두 여성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폭행 장면들이 너무 잦고 무자비하여,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기도 전에 거부감이 먼저 듭니다. 폭력을 통해 악랄함을 보여주려 한 의도는 알겠으나, 세밀한 감정선이 필요한 스릴러에서 지나치게 일방적인 구타는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 친절한 설명이 독이 된 긴장감
스릴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지나치게 친절합니다. 인물들의 관계나 이후 전개될 상황들을 관객이 추측하기도 전에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데, 이로 인해 스릴러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이 실종되었습니다. 특히 정지소와 이수혁의 상하 관계가 너무나 명확하게 그려져 반전의 폭발력이 약해졌고, 결말 부분 역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기보다 대충 정답을 끼워 맞추고 끝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 배우들의 고군분투와 아쉬운 활용
정지소와 차주영은 극한의 상황에 처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맞는 연기를 하느라 배우들이 고생했을 게 뻔히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수혁의 경우, 특유의 분위기는 압도적이나 대사 전달력이나 감정 연기 측면에서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 배우가 좁은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좀 더 촘촘한 각본을 만났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4. 최종 결론: 킬링타임 그 이상을 넘기 힘든 스릴러
'시스터'는 짧은 러닝타임 덕분에 지루함은 덜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남는 여운은 거의 없습니다. 반전이 의외이긴 해도 뒤통수를 때리는 충격까지는 아니며, 납치극 특유의 처절한 생존 본능이나 고도의 두뇌 싸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에만 의존한 채 정작 스릴러가 가져야 할 '보이지 않는 의심의 덫'을 놓쳐버린 평범한 상업 영화에 그쳤습니다.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짧은 스릴러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만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폭력은 무자비하고 반전은 식상한, 길을 잃은 자매의 납치 소동극.
➤ 관람 포인트
-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정지소와 차주영의 필사적인 감정 연기.
- 원작 영화와 비교해 보는 한국판 각색과 반전의 차이.
- 90분이 안 되는 짧고 굵은(?) 러닝타임으로 인한 빠른 전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