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틸 던 무한루프 데스게임 후기: 원작의 긴장감은 어디로? 잔인함만 남은 루프물

영화 언틸 던 무한루프 데스게임 후기

최고의 인터랙티브 호러 게임으로 꼽히는 '언틸 던'이 실사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언틸 던: 무한루프 데스게임은 '라이트 아웃', '애나벨: 인형의 주인'을 연출한 공포의 대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원작의 팬들에게는 실망을, 일반 관객들에게는 당혹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넷플릭스 직행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밖에 없었던 이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의 문제점과 특징을 짚어보겠습니다.

1. 영화 정보

원작 게임의 명성에 기대어 탄생한 잔혹 공포 영화입니다.

  • 제목: 언틸 던 (Until Dawn)
  • 장르: 공포, 스릴러, 다크 판타지, 크리쳐, 고어
  •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 출연: 엘라 루빈(클로버), 마이클 시미노, 오데사 어자이언, 피터 스토메어
  • 개봉일: 2025년 4월 25일 (미국 기준 / 한국 미개봉, 넷플릭스 공개)
  • 상영 시간: 103분 (1시간 43분 10초)

2. 줄거리 요약: 죽음이 반복되는 방문객 센터의 밤

1년 전 행방불명된 언니를 찾기 위해 외딴 산속의 버려진 방문객 센터를 찾은 클로버(엘라 루빈)와 친구들. 하지만 그곳에는 정체 모를 괴생명체와 끔찍한 함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하나둘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순간, 시간은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갑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제한된 횟수의 목숨과 반복되는 새벽까지의 사투. 클로버는 무한히 반복되는 죽음의 굴레 속에서 친구들을 모두 살리고 이곳을 탈출하기 위한 '퍼펙트 클리어'를 노리지만, 루프가 거듭될수록 친구들 사이의 불신과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3. 관람 후기: 자극적인 껍데기만 남은 서사

영화는 공포 영화 본연의 '잔인함'에는 충실하지만, 그 외의 요소들은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 원작 파괴에 가까운 설정의 변주

게임 '언틸 던'의 핵심은 '나비 효과'를 통한 선택의 중요성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뜬금없는 '무한 루프' 설정으로 대체해 버렸습니다. 죽음의 무게감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어차피 다시 살아나겠지"라는 안일함뿐이며, 원작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선택의 기로들은 단순히 사망 시퀀스를 보여주기 위한 반복으로 전락했습니다. 게임 팬들에게는 원작 모독처럼 느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 비호감 캐릭터와 따로 노는 연기

주인공 클로버를 비롯한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기적이고 독특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영적인 능력을 갖췄다는 설정의 친구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소모되며, 주인공은 친구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목표에만 매몰된 듯한 모습을 보여 공감을 사기 힘듭니다. 서로 원망하고 욕설을 내뱉는 과정이 너무 길어, 이들이 살아남기를 응원해야 할 관객으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 강렬한 오프닝, 허무한 중후반부

초반부의 사망 시퀀스는 확실히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답게 강렬합니다. 최근 화제가 된 '물 마시는 장면' 같은 기발하고 잔인한 연출은 장르적 쾌감을 주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아이디어가 고갈된 듯 괴상한 생명체들의 등장을 노이즈 낀 화면으로 가리거나 날림으로 처리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결말부의 뜬금없는 하이틴 감성은 영화가 쌓아온 공포를 한순간에 무너뜨립니다.

4. 최종 결론: 게임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 '역설적 홍보 영화'

'언틸 던: 무한루프 데스게임'은 잔혹한 고어 연출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팬이거나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 공포를 원한다면 실망이 클 작품입니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면 "진짜 원작 게임은 얼마나 명작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원작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 채 소재만 따온 수준에 그쳤습니다.

잔인한 장면들만 모아놓은 하이라이트 영상 같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며, 속편을 암시하는 엔딩마저 기대보다는 우려를 낳는 아쉬운 실사화였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면, 그 죽음의 공포는 누구의 것인가.

➤ 관람 포인트

  • 고어 장르 마니아들을 만족시킬 자극적이고 잔인한 사망 시퀀스.
  • 원작 게임에도 출연했던 피터 스토메어(힐 박사)의 기묘한 카리스마.
  •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공포 연출(전반부 한정).

⭐ 최종 평점: 2.1 / 5.0 ⭐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