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균관대학교 에브리타임(졸업생 게시판)에 올라온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는 게 무서움'이라는 게시글이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16학번 작성자가 중학생 시절부터 군 제대 후까지 직접 목격한 인기 전공과 산업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는 '영원한 유망 직종은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 "공무원이 짱"에서 "전화기"로… 학창 시절을 휩쓴 유행어들
작성자는 자신이 교육 과정을 거치며 보고 들었던 시대별 취업 시장의 화두를 회상했습니다.
- 중학교 시절: "대기업 가면 40살에 잘린다"는 공포가 만연해 공무원 시험 열풍이 불었고, 노량진의 긴 줄이 연일 뉴스에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 고등학교 시절: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90%는 논다)'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이과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으며, 그 중심에는 '전화기(전기·화학·기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기계공학과는 당시 취업 시장의 '1황'으로 군림했습니다.
➤ "알파고와 코로나가 바꾼 판도"… 컴공의 급부상과 기계과의 몰락
대학교 입학 이후 산업 지형도는 더욱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 컴공의 역습: 대학교 입학 시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며 컴퓨터공학과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전화기'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2학년 무렵 반도체 호황이 시작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사가 최고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 산업의 붕괴와 부활: 군 제대 후 중공업과 자동차 산업의 실적 악화로 기계공학과의 위상이 무너졌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터지며 '개발자 붐'과 함께 컴퓨터공학과가 사실상 취업 시장의 새로운 '1황'으로 등극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연은 불과 10여 년 사이 한 세대의 진로 결정 기준이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얼마나 극명하게 뒤바뀌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작성자는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기계과"를 뒤로하고 현재는 모두가 "소프트웨어 복전(복수전공)"이나 "화공·신소재"로 뛰어드는 현실을 보며 시대의 속도에 두려움을 표했습니다. 산업의 흥망성쇠가 학과 선택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평생 직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