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도 이후 나는 점점 미쳐 간다" 해리 현상인가, 무뎌짐인가?

배우자의 외도는 한 사람의 영혼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살인 행위와도 같습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은 외도 발생 일 년 뒤의 감정 변화를 다루고 있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작년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아이들을 위해 억지로 용서의 길을 택했던 아내. 일 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겪고 있는 감정은 단순히 '평화'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기괴하고 서늘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지옥 같았던 일 년, 그리고 찾아온 기괴한 평화

남편 외도 이후 나는 점점 미쳐 간다 해리 현상인가, 무뎌짐인가? 이미지

작년 남편의 외도가 들통났을 당시 아내는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매일 술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남편은 싹싹 빌며 이혼만은 하지 말자고 매달렸고, 홀로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었던 아내는 현실적인 타협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고 아내는 남편의 접촉조차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바람피운 남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쳐 모든 스킨십을 거부하게 된 것입니다.

충격적인 반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남편이 정리한 줄 알았던 상간녀를 다시 만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를 알게 된 아내는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신기하게도 예전처럼 눈물이 나거나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오히려 마음이 너무나 평온하고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상황을 두고 아내는 "슬픈데 웃기고 아픈데 괜찮다"며 스스로가 미쳐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 "드라마 얘기하듯 말하는 친구"… 심리학으로 본 감정의 마비

절친한 친구에게조차 수치스러워 숨겼던 치부를 이제는 어제 본 드라마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내뱉는 아내의 모습은 전형적인 '심리적 해리 현상' 혹은 '정서적 차단'의 일종으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은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고통이 반복될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방어 기제를 작동시킵니다.

고통이 너무 커서 더 이상 아플 자리가 남지 않았을 때 사람은 비정상적으로 차분해지거나 상황을 객관화하여 바라보게 되는데, 이를 주변에서는 "어디 고장 난 것 같다"고 느끼게 됩니다.

친구의 권유대로 병원 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이유는 이 평화가 진정한 회복이 아닌 '붕괴의 전조'이기 때문입니다.

외도라는 트라우마가 해결되지 않은 채 억눌려 있다가 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나중에 더 큰 심리적 파열음을 낼 위험이 큽니다.

특히 남편의 뻔뻔한 재외도는 아내를 '호구'로 만드는 행위를 넘어 인격을 말살하는 처사임에도 화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아이들을 위한 '용서'라는 선택이 남긴 가혹한 청구서

많은 외도 피해 배우자들이 경제적 문제나 아이 양육을 이유로 이혼 대신 유지를 택합니다.

사연 속 주인공 역시 현실적인 이유로 한 번은 용서했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상처를 보듬기보다 자신의 욕구를 우선시하며 다시 상간녀의 품으로 향했습니다.

이는 외도 가해자가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가장 전형적인 파행이며, 피해 배우자에게는 작년보다 더 깊은 배신감을 안겨주는 가해 행위입니다.

아내가 느끼는 '평화'는 어쩌면 남편에 대한 모든 기대와 애정을 완벽히 거세했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남편을 가족이 아닌 무생물이나 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에 그가 무슨 짓을 하든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로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은 영혼이 메말라가는 과정이며 본인의 정신 건강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결코 건강한 가정 환경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 결론: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때

남편 외도 이후 "미쳐간다"는 사연자의 말은 사실 "살려달라"는 비명과 같습니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건강해진 것이 아니라 마취된 상태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드라마 보듯 넘길 것이 아니라 자신의 훼손된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입니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마저 사라진 무채색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제약들을 잠시 내려놓고 '나'라는 사람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정답인지, 아니면 상처받은 엄마의 영혼을 먼저 치유하는 것이 우선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배우자의 외도와 반복되는 배신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여러분은 사연자가 느끼는 이 기묘한 평온함의 실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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