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는 게임 팬들에게는 축제와도 같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즐거운 축제의 현장 이면에는 수년째 반복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민망한 논란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일부 관람객들의 '위생 상태'와 그로 인한 '악취' 문제입니다.
최근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행사장 내부의 공기 질과 특정 구역에서 발생하는 참기 힘든 냄새에 대한 호소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전시 관람 에티켓에 대한 근본적인 담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 "코를 찌르는 냄새"… 현장 스태프와 관람객들의 생생한 증언
지스타 현장에서 근무하는 스태프나 코스어(코스튬 플레이어)들이 올린 게시물들을 보면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해 보입니다.
한 스태프는 "설명할 때 관람객과 밀착하게 되는데, 정말 씻고 온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라며 "냄새가 코구멍을 공격한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행사장은 특성상 수만 명의 인파가 좁은 공간에 밀집되어 있고,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전자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인해 실내 온도가 높게 유지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며칠간 씻지 않거나 위생 관리가 안 된 상태로 방문할 경우, 그 냄새는 폐쇄된 공간 전체로 퍼져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게 됩니다.
특히 인기 게임 부스나 이벤트가 열리는 구역은 대기 시간이 길어 관람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일부 몰상식한 관람객들의 위생 상태 때문에 즐거워야 할 관람이 '냄새와의 사투'로 변해버렸다는 후기가 매년 지스타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지스타의 진정한 보스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라 행사장 공기"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유행할 정도입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위생 문제를 넘어, 수만 명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의 최소한의 예의인 '에티켓'이 실종된 모습이라 더욱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 왜 유독 서브컬처·게임 행사에서만 이런 논란이 반복될까?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악취 논란이 일반적인 전시회보다는 게임 쇼나 애니메이션 행사 등 이른바 '서브컬처' 기반의 이벤트에서 유독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오타쿠(특정 분야에 몰입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실제 위생 습관에 대한 비판이 섞인 설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몰입의 부작용'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밤샘 대기를 하거나, 며칠 동안 행사장 주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오로지 '게임'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다 보니 정작 개인의 위생 관리는 뒷전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서 형성된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이기적인 태도가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이어지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특정 집단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부 무책임한 관람객들의 행동이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사례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팬은 행사의 성공과 쾌적한 관람을 위해 서로 배려하며 질서를 지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수의 '악취 빌런'들이 끼치는 영향력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행사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외부인들에게 해당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논란의 반복은 게임 문화를 향유하는 이들 스스로가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임을 시사합니다.
➤ "씻고 오는 것도 매너입니다"… 자정 노력과 인식 변화의 목소리
논란이 거세지자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제발 씻고 나오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스타 기간이 되면 "최소한 샤워는 하고, 옷은 갈아입고 오자", "데오도란트를 사용해달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이 공유될 정도입니다.
단순히 웃어넘길 유머 소재가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커뮤니티 유저는 "사람 많은 곳에 갈 때는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게 도리"라며 조금만 생각을 해주면 감사하겠다는 간곡한 부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스타 사무국 차원에서도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환기 시스템을 강화하고 공기청정기를 배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개인의 위생 문제는 강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관람객 개개인의 의식 변화입니다.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은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그 권리에는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권리'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나의 사소한 위생 관리가 내가 사랑하는 게임 쇼의 위상을 결정짓는다는 주인의식이 필요합니다.
➤ 결론: 성숙한 팬덤 문화가 지스타의 미래를 만든다
지스타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게임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부스와 신작 게임들도 중요하지만, 그 행사를 채우는 관람객들의 수준이 곧 그 축제의 품격을 결정합니다.
'악취 논란'이라는 민망한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게임 실력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기본적인 공공장소 매너를 갖추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비누와 샴푸를 사용하는 사소한 행동이 지스타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고, 진정으로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악취' 대신 게임에 대한 열정과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온기만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사장 안에서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보다 더 상쾌한 것은, 서로 미소 지으며 스쳐 갈 수 있는 깨끗한 매너일 테니까요.
여러분은 대규모 행사장이나 축제에서 이러한 악취 때문에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나요? 쾌적한 관람 문화를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