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쉼터의 '호랑이 선생님'이 된 동네 아줌마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외롭게 아이를 지키는 미혼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세련된 전문 지식보다 투박하지만 따뜻한 '엄마의 손길'일지 모릅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우연히 미혼모 쉼터에 발을 들였다가 5년째 온갖 잡일을 도맡으며 입소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한 동네 아주머니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 "여기는 뭐하는 덴교?"… 호기심 많은 불청객에서 쉼터의 살림꾼으로

미혼모 쉼터의 '호랑이 선생님'이 된 동네 아줌마 이미지

사건의 시작은 5년 전, 동네 주민인 한 아주머니가 "여기는 뭐하는 데냐"며 불쑥 쉼터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부터였습니다. 초기에는 바쁜 직원들을 붙잡고 수다를 떠는 등 자칫 '민폐 방문객'이 될까 우려되기도 했으나, 아주머니의 행보는 반전이었습니다. 본인이 바쁜 선생님들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입소자들이 계신 구역으로 들어가 빨래, 설거지, 청소 등 쉼터의 궂은일을 자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곱 남매 혹은 오 남매를 길러낸 '육아의 고수'였던 아주머니는 자신의 경험에만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육아법을 조언하면 "손상님(선생님)들이 더 잘 안다"며 고집 피우지 않고 수용하는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특히 아주머니가 정성껏 담근 돌게장을 먹고 한 입소자가 "엄마 반찬 맛이랑 똑같다"며 오열한 일화는, 쉼터 식구들에게 그녀가 단순한 봉사자를 넘어 정서적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돈보다 귀한 인연을 택한 진심

이 사연의 가장 고귀한 지점은 봉사에 임하는 아주머니의 태도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쉼터 형편에 조금이라도 금전적 보상을 해드리고 싶어 하는 직원들에게 아주머니는 "돈 주면 내 여 안 올끼다"라고 역정을 내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행동이 노동에 대한 대가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순수한 애정과 '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그 돌게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위로였을 것",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쉼터 직원들과 '엄마-딸, 엄마-아들' 같은 관계를 맺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아주머니의 헌신은, 차가운 제도와 법규가 미처 채우지 못한 빈틈을 사람의 온기로 가득 채웠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손을 기꺼이 내어준 아주머니의 진심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나눔과 연대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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