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상담 트위터 누나의 친절함

자신의 성적인 취향이나 신체 부위를 노출하며 활동하는 SNS상의 이른바 '섹트(ㅅㅅ 트위터) 계정' 운영자들이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 성적표를 인증한 작성자에게 수많은 '섹트' 운영자들이 몰려들어 정밀한 입시 상담을 해준 기묘한 대화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입시 상담 트위터 누나의 친절함 이미지

➤ "나다군 지원 전략부터 재수 경험까지"… 노출 뒤에 숨겨진 의외의 '학벌'

사연의 주인공은 자신의 성적표를 공개한 후, '섹트' 활동을 하는 유저들로부터 DM(다이렉트 메시지)과 멘션을 통해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가톨릭관동대, 강서대 등 '나'군 19개교와 건국대, 경희대 등 '가·나·다'군 총 82개교에 달하는 방대한 대학 목록과 배치표 급의 분석 자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성자가 당혹스러워하며 "아니, 섹트하시는데 이런 거 어케 잘 아세요?!"라고 묻자, 상대방은 "섹트는 섹트고, 저도 재수했었고 공부를 오래 했었습니다"라며 담담하게 답변했습니다. 밤에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들이 낮에는 치열하게 입시를 고민했던 수험생이었거나, 현재 명문대에 재학 중인 '고학력자'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대목입니다.

➤ "본캐는 수험생, 부캐는 섹트?"… 온라인 페르소나의 극명한 이중성

이러한 현상에 대해 누리꾼들은 "본캐(본래 캐릭터)는 엘리트인데 부캐(부캐릭터)가 섹트였던 거냐", "우리나라 입시 열풍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도움 주시는 분들 학벌이 쟁쟁해서 더 놀랍다"며 황당하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어 과외부터 각 학교 재학생들의 생생한 조언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은 SNS 공간이 가진 예측 불가능한 연결성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익명성 뒤에 숨어 현실에서 표출하지 못한 욕구를 배설하는 SNS 문화가 확산하면서, 개인의 지적 능력과 도덕적·성적 취향이 완전히 분리되어 나타나는 '페르소나의 파편화'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성적표 인증 하나에 집단지성을 발휘한 이 기묘한 입시 상담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인간의 내면과 이력을 결코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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