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폴리 아 되(2024) 후기 - 예술병에 걸린 최악의 속편, 가장 좋은 기억으로 냅뒀어야 했다

영화 조커 폴리 아 되(2024) 후기

속편이 나온다고 무조건 보는 게 아니라, 가장 좋은 기억으로 냅뒀어야 했다

뮤지컬을 선택한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반발할 생각이 없다. 적어도 The Joker라는 곡이 나올 때만큼은 소름이 돋았으니까. 다만 노래를 좀 그만 부르고 우리가 기대하는 걸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본 영화였다. 환상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각은 제대로 보였는데, 모두가 기대하는 방향을 보란 듯이 무시하며 본인만의 길을 걸어간 영화였다.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는 게 좋다는 걸 다시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최악의 속편 중 하나로 기억할 것 같다.

영화 조커 폴리 아 되(2024) 기본 정보

  • 감독: 토드 필립스
  • 장르: 범죄, 드라마, 뮤지컬, 스릴러
  • 출연: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
  • 개봉일: 2024년 10월 1일 (대한민국)
  • 상영 시간: 138분
  • 제작비: 1억 9천만~2억 달러

2019년 조커의 후속작이자 최종장이다.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종 재판을 앞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수용소에서 리 퀸젤(레이디 가가)을 만나면서 잠들어 있던 조커가 깨어나는 이야기다. 재판 과정을 중심으로 뮤지컬 형식을 가미한 구성이다.

등장인물 — 호아킨 피닉스는 여전했고, 레이디 가가 활용이 너무 아까웠다

아서 플렉 / 조커 (호아킨 피닉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자체는 이번에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문제는 영화가 조커와 아서 플렉을 분리시키는 듯한 방향으로 가면서 1편에서 이미 만나봤던 그 매력이 희석됐다는 점이다. 조커와 아서 플렉은 다르다. 그걸 1편에서 이미 만나봤는데, 이제 와서 더 큰 감정을 호소하며 두 인물을 분리시키는 방향으로 간다면 공감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리 퀸젤 / 할리 퀸 (레이디 가가)

활용이 너무 아까웠다. 레이디 가가라는 배우가 가진 가능성과 할리 퀸이라는 캐릭터의 잠재력이 이 영화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새로운 할리 퀸의 등장이 기대됐던 만큼 실망도 컸다. 조커를 추종하는 자들에게, 할리 퀸에게만 실망감을 준 게 아니라 관객에게도 너무 큰 실망을 안겨줬다.

좋았던 점들

The Joker 곡이 나올 때의 소름

뮤지컬 형식이 전반적으로 아쉬웠지만, The Joker라는 곡이 나올 때만큼은 소름이 돋았다. 이 순간만큼은 이 영화가 가진 가능성이 느껴졌고, 뮤지컬 선택이 완전히 틀린 방향은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순간이었다. 적어도 이 장면만큼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인상 깊었던 장면들의 존재

모든 게 무너져내린 수준이었지만 분명히 인상 깊었던 장면도 있었다. 하고자 하는 주제가 뚜렷했던 순간들에서는 영화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납득이 됐다. 영화가 끝을 향하면서 우리 이런 이야기 하려 했던 거야 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방식이 결국 이 영화의 의도를 이해하게는 만들었다.

조커의 정신을 이어나갈 사람의 탄생을 암시하는 마무리

누군가는 조커가 되고 싶어할 것이고, 올바르든 올바르지 않든 그 정신을 이어나갈 사람은 반드시 탄생한다는 암시는 이 시리즈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이 마무리 방식 자체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걸 보여주기 위해 이 지루한 재판을 두 시간 넘게 보여줬다는 거지만.

아쉬웠던 점들

시도 때도 없이 부르는 노래가 몰입을 방해했다

뮤지컬 형식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면서 영화가 본질에서 계속 벗어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기대하는 걸 보여줄 시간에 노래를 불렀다. The Joker 곡이 나올 때의 소름이 그나마 위안이었을 뿐, 나머지 뮤지컬 요소들은 이 영화의 속편다움을 희석시켰다.

레이디 가가의 할리 퀸 활용 낭비

이게 가장 아까웠다. 레이디 가가가 할리 퀸을 연기한다는 설정만으로도 기대가 컸는데, 정작 영화 안에서 이 인물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새로운 할리 퀸의 등장이 이 정도로 허무하게 마무리될 줄은 몰랐다. 배우와 캐릭터 모두에게 아까운 결과였다.

기대를 보란 듯이 무시한 방향성

1편이 왜 빌런 캐릭터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지를 보여줬다면, 속편에서는 더욱 폭주할 조커와 재판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근데 영화는 그 기대를 완전히 무시했다. 모두가 기대하는 방향을 보란 듯이 무시하며 본인만의 길을 걸어간 선택이 예술적이라기보다는 예술병에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편 타이틀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이 정도면 제목을 아서 플렉이라고 했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영화는 속편 타이틀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선택했고, 1편의 감성을 기대하고 온 관객에게는 너무 큰 배신감을 안겨줬다. 잔잔히 쌓아올리며 새로운 조커의 탄생을 완벽하게 알렸던 1편의 속편이 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으로 가야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수도 없는 엔딩각과 무너진 마무리

엔딩을 향하면서 드디어 끝나나 싶었다가 또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엔딩을 향하면서 영화는 거의 무너져내린 수준이었고, 모든 게 무의미했던 새로운 역대급 조커의 탄생기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가끔은 가장 좋은 기억으로 냅두는 게 낫다

'조커 폴리 아 되'는 가끔은 속편이 나온다고 무조건 보는 게 아니라,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는 게 좋다는 걸 다시 알려준 영화였다. 조커를 사랑하게 만들었던 1편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감각이 전혀 없었고, 레이디 가가의 할리 퀸은 낭비됐으며, 138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만 변함없이 믿을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랄까.

결론 및 최종 평점

예술병에 걸린 속편, 레이디 가가는 낭비됐고, 1편의 감성은 사라졌다.

평점: 1.8 / 5.0

  • 추천하는 분: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라면 무조건 챙기는 분, 뮤지컬 형식의 실험적인 영화가 궁금한 분, 1편에 너무 큰 기대 없이 보는 분
  • 비추천하는 분: 1편처럼 폭주하는 조커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분, 레이디 가가의 할리 퀸 활약을 기대하는 분, 138분이 부담스러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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