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2024) 후기 - 아이디어 없이 추억으로 때운, 톰 하디만 고생한 베놈의 피날레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2024) 후기

굳이 빌런을 히어로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걸 다시 증명해준 피날레

엇갈리는 평가와 별개로 잘 먹혔기에 여기까지 와서 피날레를 장식한 영화지만, 결국 이 과정이 아이디어가 전혀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았다. 수습을 못하니까 추억을 이용한 엔딩은 진짜 충격일 정도로 별로였다. 물론 베놈을 정말 사랑하고 시리즈 모두 즐겁게 보신 분들에게는 잘 먹힐 이야기겠지만, 정녕 최선의 파이널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상 원맨쇼나 다름없었던 시리즈를 지킨 톰 하디에게만 무한 박수를 보내본다. 소니가 끝까지 애정으로 만든 게 아니라 저작권 놓치기 싫어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였다.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2024) 기본 정보

  • 감독: 켈리 마르셀
  • 장르: 안티히어로, 액션, 공포, SF
  • 출연: 톰 하디,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스티븐 그레이엄 외
  • 개봉일: 2024년 10월 23일 (대한민국)
  • 상영 시간: 109분
  •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5번째 작품이자 베놈 실사 영화 시리즈의 최종장이다. 에디 브록(톰 하디)과 베놈이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베놈의 창조자 널이 코덱스를 찾기 위해 지구를 침략하면서 마지막 위기를 맞이한다.

등장인물 — 톰 하디만 고생했고, 나머지는 쌩뚱맞았다

에디 브록 / 베놈 (톰 하디)

시리즈 내내 원맨쇼로 이 시리즈를 지탱해온 배우다. 에디와 베놈의 웃음 케미가 애초에 잘 먹힌 전략이었는가에 대해 다시 짚어보게 만드는 영화인데, 마지막이니까 웃음기는 좀 빼겠지 했는데 하이라이트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놓지 못하는 웃음을 위한 행동들이 보는 내가 다 지칠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를 여기까지 끌어온 건 톰 하디 본인의 힘이었다.

널 (앤디 서키스)

배우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거대한 빌런의 존재로 등장시키며 소니 스파이더 유니버스의 향후 떡밥을 남겼는데, 문제는 이것도 앞뒤가 안 맞는다는 거다. 큰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그 그림이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

새로운 인물들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스티븐 그레이엄 등)

새 인물들의 등장과 활약이 하나같이 쌩뚱맞고 서사 따위 없어서 그저 난잡했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이렇게 활용하는 게 맞는 건지 싶을 정도로 배우 소비가 안타까웠다.

좋았던 점들

톰 하디라는 배우 하나의 존재감

모든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톰 하디가 있었기에 109분을 버틸 수 있었다. 이 시리즈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결국 에디와 베놈의 관계를 혼자 이끌어온 톰 하디의 원맨쇼 덕이었다. 배우에 대한 애정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보다 더 크게 남는 마무리였다.

여러 심비오트의 모습들을 아낌없이 공개한 서비스

마지막이니까 최후의 수단으로 던진 심비오트 어셈블은 나름의 팬서비스였다. 시리즈를 아끼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반가운 장면들이었고, 다양한 심비오트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시리즈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아이디어가 없다는 걸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향후 소니 유니버스를 예고하는 떡밥

베놈 이후를 예고하며 기대감의 여지를 남겨둔 건 그나마 좋은 선택이었다. 큰 그림을 그리긴 했고, 그 의도만큼은 읽혔다. 앞뒤가 안 맞는 게 문제였을 뿐, 향후 소니 스파이더 유니버스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 시도 자체는 있었다.

아쉬웠던 점들

추억으로 때운 충격적으로 별로인 엔딩

수습을 못하니까 추억을 이용한 엔딩은 진짜 충격일 정도로 별로였다. 필살기를 쓴다고 최고의 엔딩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영화가 몸소 증명했다. 베놈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무게감에 비해 마무리가 너무 평범하고 허무했다.

웃기지도 않으면서 놓지 못하는 웃음 코드

마지막이니까 심지어 너무 막강한 적이니까 웃음기는 좀 빼겠지 했는데 하이라이트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웃음을 주기 위한 행동들이 나온다. 웃기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하나도 안 웃기니까 더 짜증이 났다. 보는 내가 다 지칠 정도로 반복됐다.

러닝타임 30분 이상 줄여도 전개에 지장 없는 불필요한 장면들

거짓말 안 하고 러닝타임 30분 이상 줄여도 전개 자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불필요한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너무 평범한 로드 트립 스타일의 영화 속에서 맥락 없이 흘러가는 편집점이 반복되면서 109분이 훨씬 길게 느껴졌다.

역부족이었던 심비오트 어셈블의 임팩트

마지막 필살기로 던진 심비오트 어셈블이 심장을 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흔히 예측할 수 있었던 요소인데다가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남겨지지 않았다. 급히 꺼낸 필살기에 흥미를 느끼기도 전에 영화에 지쳐버리니 재밌을 리가 없었다. 역대급 포스에 비해 활약이 아쉬웠던 카니지가 그리울 정도였다.

배우와 소재 소비가 안타까운 새 인물들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스티븐 그레이엄 같은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쌩뚱맞은 등장과 서사 없는 활약으로 소비해버렸다. 배우 소비가 너무 안타까웠으며, 이렇게 좋은 배우들로 구성됐음에도 이게 최선이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제대로 된 빌런 영화로 돌아와주길, 그게 아니면 그냥 놔줬으면 좋겠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저작권 놓치기 싫어서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 없는 마무리였다. 지금까지 망쳐버린 아까운 소재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는 베놈 카드라면, 이제는 트렌드도 바뀌었으니 제대로 난폭한 빌런 영화로 돌아와주길 바란다. 이 시리즈를 원맨쇼로 지킨 톰 하디에게만 무한 박수를 보내며 마무리해본다.

결론 및 최종 평점

톰 하디만 고생했고, 추억으로 때운 엔딩은 충격이었다. 빌런 영화로 제대로 돌아와주길.

평점: 2.4 / 5.0

  • 추천하는 분: 베놈 시리즈를 처음부터 모두 즐겁게 본 팬, 톰 하디의 원맨쇼가 좋은 분, 다양한 심비오트의 모습이 궁금한 분
  • 비추천하는 분: 베놈의 빌런스러운 매력을 기대하는 분, 탄탄한 서사와 임팩트 있는 엔딩을 원하는 분, 소니 유니버스에 기대가 없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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