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는 심리와 마음을 지키는 방법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는 심리와 마음을 지키는 방법

다른 사람이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마음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별다른 뜻 없이 들은 조언인데도 "내가 정말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거나, 주변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원래 생각했던 선택을 갑자기 바꾸기도 합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이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평가라면 더 크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들은 한마디의 지적, 친구의 반응, 연인의 무심한 말처럼 상황은 다양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는 것이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통해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참고하는 것과 그 평가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모두 포기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의견은 도움이 되지만, 모든 평가가 나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평가가 유난히 오래 기억되는 이유

칭찬을 여러 번 들어도 어느 날 들은 부정적인 말 하나가 계속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오늘 발표 정말 좋았어요"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는데도 한 사람이 "조금 아쉬웠어요"라고 말하면 그 한마디가 계속 마음에 남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주의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거나 중요한 정보에 더 쉽게 끌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평가에 더 많은 생각을 쏟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생각하다 보면 한 사람의 의견이 전체적인 평가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명이 그렇게 말했으니 내가 부족한가 봐."

라는 생각이

"사람들은 모두 나를 그렇게 생각할 거야."

로 커지는 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의 의견 하나와 주변 사람 전체의 평가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의 말이 더 크게 들리는 이유

모든 사람의 평가가 똑같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말은 같은 내용이라도 훨씬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르는 사람이 옷차림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는 그냥 넘길 수 있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같은 말을 하면 "정말 내가 이상해 보이나?"라고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인이나 가족처럼 관계가 가까운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작은 평가도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신호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가에 흔들릴 때는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하지?"라고 자신을 탓하기보다 그 사람의 의견을 내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가와 사실을 구분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다른 사람의 말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닙니다.

"너는 너무 소극적인 것 같아."

"그렇게 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

"너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런 말에는 상대방의 관찰과 해석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평가를 들었을 때 바로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렇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실제로 본 행동은 무엇인가?

그 행동에 대해 상대방이 내린 해석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회의에서 네가 말을 별로 안 하더라."

는 관찰에 가까운 말입니다.

반면

"그러니까 너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야."

는 그 행동을 바탕으로 한 해석입니다.

회의에서 말을 적게 했다는 사실과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라는 판단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평가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을수록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조언을 많이 받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그건 무조건 바꿔야 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사람이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 오히려 자신의 판단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의견의 숫자보다 그 의견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지 고민하고 있다면

"거기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어."

라는 말보다

"근무 시간이 예상보다 길고, 실제로 그 회사에서 일해본 친구가 이런 부분을 힘들어했어."

처럼 구체적인 경험이나 정보가 있는 의견을 따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한 사람의 의견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누가 몇 명이나 그렇게 말했는가보다 왜 그렇게 말했는가를 살펴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평가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과 모든 평가를 받아들이는 것은 다릅니다.

어떤 평가는 내가 개선할 부분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 상대방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정이 섞인 의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조용한 사람을 편안하게 느끼고, 다른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한 사람이

"너는 너무 조용해서 별로야."

라고 말했다고 해서 조용한 성격 자체를 고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평가가 내 행동에 실제로 문제가 있다는 뜻인지, 단순히 그 사람의 선호와 다른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가를 들었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의견인가?
  •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인가?
  • 상대방의 개인적인 취향에 가까운가?
  • 실제로 내가 바꾸고 싶은 부분인가?
  • 이 의견을 받아들였을 때 내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이런 질문을 거치면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거부하는 대신 필요한 부분만 골라낼 수 있습니다.

평가를 들은 직후에는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부정적인 평가를 들으면 바로 반응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내가 잘못했나?"

"그럼 다음부터 이렇게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면서 즉시 행동을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정이 올라온 순간에는 판단이 한쪽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특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들은 평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평가를 들은 뒤 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잠시 시간을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생각해볼게."

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혼자 있을 때 실제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고, 그 사람이 말한 내용 중 사실에 해당하는 부분과 해석에 해당하는 부분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처음에는 크게 느껴졌던 말이 생각보다 작은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평가에 흔들릴 때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

다른 사람의 평가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는 머릿속에서 계속 반박하거나 자신을 탓하기보다 몇 가지 질문을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상대방의 개인적인 취향이 들어간 부분은 무엇인가?"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반복해서 들은 적이 있는가?"

"내가 실제로 바꾸고 싶은 부분인가?"

"이 평가를 듣기 전에는 나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마지막 질문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듣기 전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선택이었는데, 한마디를 들은 뒤 갑자기 전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잠시 판단을 멈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평가가 내 생각을 바꿀 만큼 충분한 정보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는 평가를 성장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직장에서 받는 평가는 개인적인 관계에서 듣는 말과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 결과나 발표 방식처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방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개선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보고서 내용은 좋은데 핵심 내용이 뒤쪽에 있어서 읽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라고 말했다면 단순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보고서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너는 원래 일을 꼼꼼하게 못 하는 것 같아."

처럼 지나치게 일반적인 평가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면 막연한 평가를 실제 행동이나 결과에 관한 피드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는 평가와 감정을 구분해야 한다

가까운 관계에서는 평가가 감정적인 표현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구가

"너는 항상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아."

라고 말했다면 이 말에는 친구가 실제로 서운했던 특정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말을 곧바로

"나는 이기적인 사람인가 봐."

라고 받아들이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느꼈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연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는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라는 말을 들었다면 실제로 상대방이 서운했던 행동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렇게 느꼈는지 이야기해줄래?"

라고 물으면 막연한 평가를 구체적인 상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고칠 부분이 있는지, 서로의 기대가 다른 것인지도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완전히 무시할 필요도 없다

평가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마음먹다 보면 반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혼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를 다른 사람이 알려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평가를 판결문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참고 자료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에게서 비슷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이유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말한 그대로 나를 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내가 한번 고쳐볼 만하겠다."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번 들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근거 없는 비난이라면 굳이 자신의 기준까지 바꿀 필요가 없을 수 있습니다.

평가를 듣는 능력만큼 무엇을 받아들이지 않을지 결정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신경 쓰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평가를 전혀 듣지 않는 것보다, 그 말을 들은 뒤 어떤 부분을 참고할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부정적인 말을 들었다고 해서 곧바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결론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평가라고 해서 모두 틀렸다고 넘길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말한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고, 그 의견에 근거가 있는지 살펴보고, 여러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내 판단까지 모두 맡기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마음을 지키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들은 평가를 내 기준으로 다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갖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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