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어락이 보편화되기 전, 열쇠로 문을 열고 닫던 2000년대 초반 아파트 단지의 독특한 생활 양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시스템이 대신할 수 없는 당시의 끈끈한 이웃 정과 경비원과의 유대감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 "엄마 없으면 경비실로"… 아파트 주민 얼굴 다 알던 경비 아저씨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옛날 아파트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작성자는 도어락이 없던 시절, 어머니들이 외출할 때면 집 열쇠를 경비실에 맡기고 가던 풍습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엄마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경비실로 향해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경비 아저씨는 입주민들의 얼굴은 물론, 몇 동 몇 호에 누가 사는지, 누구 집 자녀인지까지 꿰뚫고 있는 '동네 파수꾼'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 "간식 나눠 먹고 야구 시청까지"… 소통의 중심이었던 경비실
경비실은 단순한 보안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쉼터이자 소통의 장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열쇠를 맡기는 것을 깜빡하고 외출한 날이면, 아이들은 경비실에서 아저씨와 함께 야구를 보거나 간식을 얻어먹으며 부모님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또한, 버려진 우산을 수리하는 것이 취미인 경비 아저씨에게 고쳐진 우산을 얻어오는 날이면 부모님께 칭찬을 듣기도 했던 정겨운 일화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자동화되고 열쇠를 맡길 필요가 없어지면서, 여러 동을 경비원 한 명이 담당하는 구조로 변해 과거와 같은 밀접한 유대감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주거 문화 전문가는 "과거의 경비실은 공동체 의식의 상징적인 장소였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편의성은 증대되었지만, 이웃 간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을 함께 돌보던 정서적 교류는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했습니다.
현재 이 회상 글은 "그땐 아저씨랑 참 친했는데"라는 반응과 함께, 편리함 뒤에 숨겨진 과거의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추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