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한의원에서 의사가 겪는 이색적인 고충이 온라인상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환자의 개인사는 꿰뚫고 있지만 정작 진료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한의사의 고백이 웃음과 명쾌한 통찰을 동시에 전합니다.
➤ "조상이 독립운동가인 것도 아는데…" 환자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의사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영상 캡처본에 따르면, 한의사 A씨는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나열했습니다. 그녀가 환자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정보는 놀라울 정도로 상세합니다.
A씨는 환자가 ▲부산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초등학생 때 합창단 출신이었다는 점 ▲첫째 딸을 서울에서 출산했다는 기록 ▲곧 손녀를 볼 생각에 설레하고 있다는 감정 상태는 물론, 심지어 ▲조상이 독립운동가였다는 가문 내력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진료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방대한 이야기를 경청하며 얻게 된 정보들입니다.
➤ "그래서 어디가 아프신가요?"… 정작 진료 이유만 모르는 아이러니
하지만 이러한 '과잉 정보' 뒤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숨어 있었습니다. A씨는 "정작 모르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며 그것은 바로 "환자가 오늘 한의원에 온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환자의 인생사는 줄줄 읊을 정도가 되었지만, 정작 "어디가 아파서 내원했는지"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한 채 대화가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 한의원 풍경이랑 똑같다", "한의사는 의료진인 동시에 심리상담사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어르신들에게는 아픈 곳보다 들어줄 사람이 더 필요했던 모양"이라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의료계 관계자는 "특히 동네 의원급 한의원은 환자와의 라포(신뢰 관계) 형성이 매우 긴밀하게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환자의 정서적 만족도는 높지만,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의사가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증상을 확인하는 기술적인 소통 능력이 요구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이 에피소드는 "한의사가 환자의 인생은 알아도 병명은 모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확산하며, 따뜻한 정과 전문적인 진료 사이에서 고민하는 의료진들의 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