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직업적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의 이상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주어지는 사소한 권한 사이의 괴리를 꼬집은 풍자 만화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깊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 "내가 꿈꾸던 카리스마"… 부장님도 압도하는 완벽한 업무 주도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생각했던 나의 업무 권한'과 '실제 내 업무 권한'을 비교한 그림 한 장이 게시되었습니다. 이미지 속 '이상적인 나'는 정장을 갖춰 입고 당당한 포즈를 취하며, 부장님에게 "이 업무 처리에 관해선 양보 못 합니다. 저 따라주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전문가의 모습입니다.
많은 사회초년생이나 이직자들이 입사 전 꿈꾸는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고 조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성취감을 상징합니다.
➤ "이번 달 간식은 말차 맛"… 소소하지만 확실한(?) 실제 결정권의 실체
하지만 현실 속 '실제 업무 권한'은 이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모니터 앞에 앉은 귀여운 캐릭터는 업무 대신 "이번 달 간식은 말차 맛 과자 많이 사야지"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비즈니스 결정이 아닌, 탕비실 간식 품목을 정하는 것만이 온전하게 주어진 자신의 권한임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특히 간식 쇼핑을 하며 "오예 개맛도리"라고 외치는 모습은, 거창한 성과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에서 위안을 찾아야 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내며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조직문화 전문가는 "수직적인 한국 기업 구조에서 실무자가 의사 결정의 핵심에 서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풍자물은 업무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유머로 승화시켜 동료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공유하는 창구가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커다란 간극을 위트 있게 포착한 이번 게시물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간식 권한'을 행사하며 버티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에게 씁쓸한 미소와 격려를 동시에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