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마귀 후기: 길복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화려한 액션 잔혹사

영화 사마귀 후기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영화 사마귀(Mantis)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임시완, 박규영, 조우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 뛰는 조합에 피카레스크와 고어, 블랙 코미디를 버무린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킬러 세계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요.

직접 관람한 〈사마귀〉는 전작의 톤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보였지만, 서사적인 무게감보다는 특정 액션 시퀀스와 배우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면이 강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순애보 킬러'라는 설정이 주는 미묘한 온도 차이에 대해 상세한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요 출연진

  • 제목: 사마귀 (Mantis)
  • 장르: 액션, 느와르, 스릴러, 블랙 코미디, 고어
  • 감독: 이태성
  • 출연: 임시완, 박규영, 조우진, 최현욱, 배강희 등
  • 공개일: 2025년 9월 26일 (넷플릭스)
  • 상영 시간: 111분 (1시간 51분)

2. 줄거리 요약: 무너진 룰 위에서 벌어지는 1인자 쟁탈전

MK Ent.의 절대적 존재였던 차민규(설경구)의 죽음 이후, 킬러 업계의 룰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긴 휴가에서 돌아온 A급 킬러 한울(임시완), 별명 '사마귀'는 혼란에 빠진 업계를 정리하고 MK를 퇴사해 자신만의 회사를 차립니다.

그의 앞에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업계에서 쫓겨난 라이벌이자 오랜 친구인 재이(박규영)가 나타납니다. 재이는 사마귀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1인자 자리를 탐내고, 여기에 은퇴했던 레전드이자 사마귀의 스승인 독고(조우진)가 복귀하며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과연 피 묻은 왕좌의 주인은 누가 될까요?

3. 관람 후기: 기대가 컸던 만큼 남는 진한 아쉬움

➤ '순애보'가 되어버린 전설의 킬러

사마귀라는 별명처럼 냉혹하고 잔인한 활약을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임시완의 캐릭터는 '세상 바보 천지 순애보'에 가까웠습니다. 재이(박규영)에게 일부러 져주고 그녀를 짝사랑하는 모습은 신선할 수 있으나, 킬러 영화 특유의 비정한 맛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캐릭터의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세계관 최강자급 실력을 갖췄음에도 후반부 전까지는 그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포장만 거창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 붕 뜬 음악과 과해진 톤

전작 〈길복순〉에서도 음악이 튀는 감이 있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그 정도가 두 배는 심해졌습니다. 긴박한 액션이나 진지한 느와르 상황에서 흐르는 음악이 장면과 조화롭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강합니다. 또한, 킬러들의 세계가 가진 묵직한 규칙 대신 '천방지축 우당탕탕' 스타일의 블랙 코미디 요소가 강해지면서, 전작이 구축한 매력적인 세계관의 깊이가 얕아진 점이 뼈아픕니다.

➤ 화려한 조연진의 낭비

최현욱, 배강희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포진했음에도 이들의 활용법은 실망스럽습니다. 특히 벤자민 조(최현욱) 캐릭터는 실력파 킬러들을 너무 쉽게 조종하는데, 이 과정에서 킬러들의 지능이나 카리스마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오히려 주인공 곁을 끝까지 지키는 양수민(배강희) 캐릭터가 주연인 재이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 그래도 빛났던 후반부 액션

비록 서사는 빈약하고 캐릭터 설정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후반부에 몰아치는 액션 시퀀스만큼은 돈값을 합니다. 낫을 쌍수로 들고 싸우는 사마귀와 톤파를 쓰는 독고의 대결은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합니다. 이 장면 하나를 보기 위해 100분여를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 있습니다.

4. 결론: 특별 출연진의 존재감만 확인한 스핀오프

영화가 끝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연들의 활약보다도, 짧은 분량임에도 압도적인 오오라를 뿜어낸 설경구와 전도연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차라리 사마귀의 현재 이야기보다 차민규의 과거 프리퀄을 만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들의 매력 구축에 실패한 모습입니다.

액션의 쾌감은 분명 존재하지만, 〈길복순〉이 보여줬던 '킬러들의 고뇌와 아이러니'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저 킬러 세계관의 연장선에서 가볍게 즐기는 팝콘 무비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화려한 액션이라는 껍데기 속에 숨겨진, 알맹이 없는 순애보 킬러의 짝사랑 일기.

⭐ 최종 평점: 1.8 / 5.0 ⭐

➤ 관람 포인트

  • 임시완의 쌍수 낫 액션과 조우진의 톤파 액션이 주는 시각적 쾌감.
  • 전작 주인공들의 깜짝 출연이 선사하는 반가움.
  • 킬러 세계관 속에서 피어난 기묘한 블랙 코미디와 피카레스크적 요소.

영화 '사마귀'는 스핀오프가 가진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사마귀의 이 지독한 순애보가 매력적이었나요? 아니면 전작처럼 좀 더 냉혹한 킬러를 원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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