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수요일 새벽 2시 17분, 한 마을의 초등학생 17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영화 웨폰(Weapons)은 '바바리안'으로 공포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잭 크레거 감독의 신작으로, 줄리아 가너와 조시 브롤린이라는 묵직한 배우들을 내세워 압도적인 미스터리를 선사합니다.
초반부의 촘촘한 빌드업과 숨 막히는 긴장감 덕분에 북미 시장을 강타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베일이 벗겨진 뒤 드러나는 '실체'에 대해서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꽤나 격렬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악몽 같은 현실 속에서 마주한 이 기괴한 이야기의 솔직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요 출연진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한 제작진의 정보입니다.
- 제목: 웨폰 (Weapons)
-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코미디, 오컬트, 고어
- 감독: 잭 크레거
- 출연: 줄리아 가너, 조시 브롤린, 올든 에런라이크, 베네딕트 웡 등
- 개봉일: 2025년 10월 15일
- 상영 시간: 128분 (2시간 8분)
2. 줄거리 요약: 멈춰버린 시간, 사라진 아이들
메이브룩 초등학교 3학년 담임 교사인 저스틴(줄리아 가너)은 출근 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반 학생 18명 중 17명이 등교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같은 시각, 어둠 속으로 홀린 듯 달려가 사라졌고 오직 한 아이, 알렉스만이 침묵을 지킨 채 남겨졌습니다.
아들을 잃고 폭주하는 학부모 아처(조시 브롤린)는 저스틴의 과거를 캐며 그녀를 의심하고,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 폴(올든 에런라이크)은 기괴한 오염 사건에 휘말리며 마을 전체가 거대한 악몽 속으로 빠져듭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점으로 진행되던 이야기는 결국 마을을 휘감은 '마녀'의 존재와 잔혹한 생존 법칙으로 수렴됩니다.
3. 관람 후기: 매혹적인 빌드업과 당혹스러운 해답
➤ 압도적인 몰입감과 옴니버스식 구성
영화는 각 인물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 인물들 사이의 촘촘한 연결 고리를 발견해가는 재미가 쏠쏠하며, 점프 스케어(깜짝 놀라게 하는 기법) 없이도 분위기만으로 관객을 압사시키는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초반부 사라진 아이들을 찾는 과정에서의 서스펜스는 근래 본 공포 영화 중 최고 수준입니다.
➤ '마녀'라는 실체가 드러날 때의 호불호
미스터리가 유지될 때는 만점에 가까운 매력을 보여주지만, 사건의 배후인 '마녀'의 실체가 대놓고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톤이 급격하게 변합니다. 가족과 아이들을 제물로 삼아 생명을 유지한다는 설정 자체는 고전적이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다소 수습되지 않은 채 몰아치는 느낌을 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갑자기 이렇게 된다고?" 싶은 황당함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 불필요한 서사와 캐릭터의 낭비
다양한 인물 군상을 보여주려다 보니 굳이 필요했을까 싶은 서사들이 섞여 있습니다. 특히 노숙자 제임스나 경찰 폴의 분량은 대혼란의 사태를 묘사하는 데는 일조하지만, 결과적으로 메인 서사인 마녀 빌드업에 비해 지나치게 길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128분이라는 러닝타임 중 후반부 전개가 늘어지는 마법이 발생하는 지점입니다.
4. 결론: "내가 뭘 본 거지?" 싶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영화 '웨폰'은 기괴한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구축한 빌드업이 워낙 훌륭해서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잔혹함에 대한 묘사나 고어적인 표현도 공포 영화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합니다. 결말의 수습 과정이 조금 아쉽고 열린 결말을 택해 찝찝함이 남지만, 잭 크레거 감독이 던지는 이 불쾌하고 기이한 질문들은 꽤 오랜 잔상을 남깁니다.
논리적인 완결성보다는 분위기와 시각적 충격을 즐기는 장르 팬들에게는 무난한 선택지가 될 것이고, 깔끔한 인과관계를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마케팅의 승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작품입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기막힌 빌드업이 마녀의 솥단지 속에서 수습되지 못하고 끓어 넘친다.
⭐ 최종 평점: 2.8 / 5.0 ⭐
➤ 관람 포인트
- 줄리아 가너와 조시 브롤린의 팽팽한 심리전과 압도적인 연기.
- 분위기만으로 압도하는 잭 크레거 감독의 세련된 공포 연출.
- 각 인물의 시점이 하나로 모이는 구조적 재미 (엔딩 전까지만).
영화 '웨폰'을 보고 나면 왜 17명의 아이들이 사라져야 했는지, 그리고 왜 한 아이만 남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 기묘한 실종 사건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