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와 소통하는 방식도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메시지는 그 독특한 화법과 단호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엄마가 정성껏 차려준 점심 식사를 거부하며 남긴 이른바 '정중한 거절문'은 세대 간의 소통 방식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 "입맛에 안 맞아 남겼습니다"… 비장미마저 느껴지는 13살의 시식 평
해당 사연은 한 학부모가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위해 차돌박이 제육볶음으로 점심을 준비해두고 외출했다가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적인 식사 메뉴였지만, 아들이 보내온 답장은 결코 일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한 입 먹었습니다. 일단 일어나서 너무 배고파서 한 입 먹었는데 저의 입맛이 안 맞아서 남겼습니다"라며 자신의 상태와 행동을 매우 객관적이고 서사적인 문체로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맛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음식으로 배를 채웠습니다"라고 보고하며 부모의 걱정을 사전에 차단하는 철저함까지 보였습니다. 특히 이 메시지의 압권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노고에 감사하지만 이 음식은 앞으로 절대 하지 마십시오"라는 비장한 당부를 덧붙였습니다. 사춘기 특유의 예민함이 '정중한 격식체'와 만나 마치 공적인 업무 보고서나 선전포고문을 연상케 하는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 것입니다.
➤ "예의 바른데 묘하게 킹받네"… 사춘기 초입의 '논리적 화법'에 누리꾼 폭소
사연을 접한 학부모는 "정중하게 왠지 까인 것 같은 느낌"이라며 #사춘기초입 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당혹스러운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맞춤법도 완벽하고 문장 구성도 논리적이라 더 웃기다", "어머니의 노고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확실히 밝히는 고단수 화법", "욕 한마디 없는데 정말 강력한 한 방이다"라며 아들의 독특한 캐릭터에 감탄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춘기 아들이 '맛없어 안 먹어'라고 짜증 내는 것보다 백배 낫다", "앞으로 절대 하지 말라는 부분에서 단호한 결의가 느껴진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화법이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자신의 주체성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비록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거절당해 서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감정적인 충돌 대신 논리적이고 정중한 표현을 선택한 아들의 모습은 성숙한 소통의 한 단면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일화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의 성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유쾌한 고민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