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향방이 결정되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기업으로부터 받는 결과 통보는 그 무엇보다 간절하고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기업의 채용 담당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황당한 결과 안내문이 공개되어, 취업 준비생들에게 헛웃음과 동시에 깊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 "합격이야 불합격이야?"… '아쉽지만'과 '서류합격'의 기묘한 동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지근한 합격'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통의 채용 결과 캡처 화면이 게시되었습니다. 공개된 사진은 '2022년 전환형 신입사원' 모집에 지원한 한 지원자의 결과 화면을 담고 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이색적입니다. 시스템 메시지에는 "지원자님은 [2022년 전환형 신입사원]에서 아쉽지만 서류합격 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아쉽지만'이라는 부사는 불합격을 통보할 때 예의상 덧붙이는 상투적인 표현입니다. 반면 그 뒤에 이어지는 '서류합격'은 다음 전형으로 넘어가는 기쁜 소식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상반된 두 의미의 단어가 한 문장에 섞이면서, 결과적으로 지원자는 자신이 다음 단계로 진출한 것인지, 아니면 탈락한 것인지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미지근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작성자는 이 황당한 문구 하단에 "이거 뭐임?"이라는 짧은 질문을 던지며 당혹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 "담당자 실수인가, 고단수 먹이기인가"… 취준생들의 뼈아픈 공감과 실소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해석과 반응을 내놓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불합격 통보 양식에서 결과 부분만 '합격'으로 잘못 바꾼 전형적인 복사 붙여넣기 실수"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 누리꾼은 "합격은 시켜주는데 우리 회사 오기엔 네 스펙이 너무 아깝다는 뜻 아니냐"며 역설적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또 다른 이는 "합격해도 기분이 묘하게 나쁜 '가스라이팅형' 합격 통보"라며 실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웃음 뒤에는 취업 준비생들이 느끼는 고단함과 기업의 성의 없는 태도에 대한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단 한 문장의 결과에 밤잠을 설치는 지원자들의 간절함을 고려한다면, 최소한의 검수조차 거치지 않고 이러한 오류 메시지를 송출하는 것은 기업의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먹는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채용 브랜딩이 중요해진 시대에 지원자와의 접점이 되는 결과 통보는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담당자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해프닝은 '미지근한 합격'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턱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씁쓸한 현실을 다시금 조명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