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소중하지만, 그 선을 넘어서는 과도한 요구는 때로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졸업한 제자들을 위해 전임 교사에게 사적인 특강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한 학부모의 메시지가 공개되어, 교권 존중과 노동 가치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선배로서 편하게 알려달라?"… 예의를 가장한 학부모의 도 넘은 재능기부 강요
공무원 커뮤니티에 고민을 토로한 교사 A씨는 최근 과거 담임을 맡았던 제자의 학부모로부터 황당한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메시지에 따르면, 사범대에 합격한 제자들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벌써부터 임용고시 고민을 하고 있으니, 전임 교사인 A씨가 귀한 시간을 내어 '학교생활 노하우'와 '임용고시 준비 방법' 등을 직접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학부모는 "선생님이 젊으셔서 대학 생활을 생생하게 알려주실 것 같다"며 "부담 갖지 말고 선배로서 편하게 이것저것 알려달라"는 표현을 덧붙였습니다. 심지어 날짜와 시간은 선생님이 편한 대로 맞추겠다며 배려하는 척했지만, 장소는 학교에서 하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요구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졸업 전에도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졸업 후에도 또 도움을 받는다는 학부모의 말은, 듣기에 따라 교사의 호의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 "상담만 6시간 반 했는데 또?"… 폭발한 교사의 하소연에 누리꾼들 분노
A씨를 더욱 허탈하게 만든 것은 해당 학부모와의 과거 전적 때문이었습니다. A씨는 "이 학부모는 작년 한 해에만 상담 시간 합계가 6시간 반에 달할 정도로 요구사항이 많았다"며 "3주 뒤면 다른 학교로 발령받아 떠나는데, 졸업한 제자까지 챙겨달라는 것은 사실상 '무료 특강'을 해달라는 뜻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교사의 개인적인 시간과 전문성을 공짜로 활용하려는 학부모의 이기적인 태도에 A씨는 거절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입니다.
이 일화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압도적으로 교사의 입장을 옹호하며 학부모의 무례함을 질타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말이 좋아 부탁이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자 민원이다", "선배로서 알려달라니, 그럼 선배인 학원 강사에게 가서 돈 내고 배우라고 해라", "졸업했으면 남인데 왜 자꾸 현직 교사를 괴롭히느냐"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교육 전문가들 또한 "교사의 직무 범위는 재학 중인 학생에 한정되어야 하며, 졸업 후까지 사적인 재능기부를 강요하는 문화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악습"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교사를 '전문직'이 아닌 '무한 서비스직'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