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의 가벼운 농담이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을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과거 아내에게 들었던 외모 비하 발언을 그대로 되돌려주었다가 '이기적'이라는 비난과 함께 부부 싸움을 하게 된 한 남편의 사연이 올라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성적 매력 떨어진다"… 1년 전 아내의 가시 돋친 농담이 부른 복수극
3년 차 신혼부부인 작성자 A씨는 결혼 후 야식을 즐기다 체중이 8kg가량 늘었습니다. 작년 어느 날, 거실에 누워 있는 A씨의 배를 본 아내는 "와, 진짜 성적 매력 떨어진다"며 반장난 섞인 비수를 꽂았습니다. 당시 A씨는 큰 상처를 입고 항의했으나, 아내는 "귀여워서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이후 A씨는 충격을 동력 삼아 혹독한 운동 끝에 결혼 전 몸매를 회복했습니다. 반면 운동을 하지 않은 아내는 근육량이 빠지며 하체에 셀룰라이트가 심해졌습니다. 기회만을 엿보던 A씨는 샤워하고 나온 아내에게 1년 전 자신이 들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습니다. "여보, 셀룰라이트 때문에 성적 매력 떨어진다"고 말입니다. 아내는 즉각 분노하며 눈물까지 보였고, 두 사람의 말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 "업보인가, 무례인가"… 역지사지가 통하지 않는 부부 소통의 비극
이 사연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게 하는 이른바 '미러링' 기법이 부부 관계에서 얼마나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남편의 입장에선 "자기가 뱉은 말의 무게를 직접 느껴보라"는 의도였으나, 아내는 과거 자신의 잘못은 망각한 채 현재 자신이 입은 언어적 폭력에만 집중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가 잘못한 거냐"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남편의 질문에는 공정하지 못한 관계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서려 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뿌린 대로 거둔 업보다", "남편이 1년 동안 얼마나 이를 갈았겠느냐"며 남편의 맞대응에 통쾌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그래도 똑같이 상처 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유치하다", "부부 사이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먹는 행위"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이 해프닝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외모나 매력에 대한 평가는 신중해야 하며, '장난'이라는 방패가 타인의 상처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기보다 똑같은 고통으로 갚아주려 했던 남편과, 자신의 과오는 덮어둔 채 이기적인 태도를 보인 아내 사이의 균열은 진심 어린 사과와 성찰 없이는 쉽게 메워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