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령 귀신놀이 후기: 하이틴 호러의 외피를 쓴 연출과 연기의 총체적 난국

영화 강령 귀신놀이 후기

야심 차게 개봉한 하이틴 미스터리 호러, 영화 강령: 귀신놀이(The Ghost Game)를 관람했습니다. 인기 아이돌 레드벨벳의 예리(김예림)가 주연을 맡고, 독특한 강령술 설정을 내세워 기대를 모았던 작품인데요.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화려한 설정이 무색할 정도로 부족한 연기력과 갈팡질팡하는 연출이 맞물려 공포 영화로서의 미덕을 찾기 힘든 결과물이었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이번 영화의 솔직한 후기를 시작합니다.

1. 영화 정보 및 주요 출연진

영화의 기본 정보와 참여한 출연진을 정리했습니다.

  • 제목: 강령: 귀신놀이 (The Ghost Game)
  • 장르: 하이틴, 공포, 스릴러
  • 감독: 손동완
  • 출연: 김예림(자영), 이찬형(동준), 서동현, 오소현 등
  • 개봉일: 2025년 8월 6일 (CGV 단독 개봉)
  • 상영 시간: 94분 (1시간 34분 25초)

2. 줄거리 요약: 장난으로 시작된 강령술, 끔찍한 저주가 되다

공모전 제출을 위해 '무엇이든 알려주는 강령술' 영상을 촬영하기로 한 자영(김예림)과 친구들. 이들은 자영의 동생 서우(박서연)와 함께 폐쇄된 지하 저수조로 향합니다. 처음에는 조회수를 노린 '주작 방송'으로 시작했지만, 호기심에 이끌려 실제 강령술을 시도하게 됩니다.

잠잠하던 분위기도 잠시, 빙의자 역할을 하던 서우가 검은 물을 토하며 쓰러지고 부적에는 '들어오세요'라는 기괴한 문구가 나타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연 문은 닫히지 않고, 아이들은 저수조에 갇힌 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기 시작합니다.

3. 심층 관람 후기: 공포보다 더 무서운 몰입도 저하

영화는 여러 면에서 하이틴 공포물의 전형적인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주연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력과 캐릭터 붕괴

가장 큰 장벽은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보여준 예리의 경우, 공포물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한 채 애매한 감정선만 반복하며 극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순애보 캐릭터를 맡은 이찬형 역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한 평면적인 연기로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그나마 제 역할을 해낸 것은 서동현 배우뿐이었는데,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비호감으로 설계되어 있어 배우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 갈 길을 잃은 연출과 조잡한 CG

영화는 하이틴 호러임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극 흐름과 상관없는 '찬란한 청춘'의 장면들을 삽입해 러닝타임을 낭비합니다. 공포 연출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귀신의 모습과 점프 스케어의 남발로 신선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이질감이 심한 거품 CG와 귀신 분장은 세트의 퀄리티를 상쇄할 만큼 조잡해 실소를 자아내게 만듭니다.

➤ 허무한 반전과 식상한 오컬트의 결합

중반 이후 밝혀지는 반전은 캐릭터들을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간의 우정을 우스꽝스럽게 만듭니다. 저주 괴담이나 강령술의 설정 자체를 더 깊게 파고들기보다 캐릭터들을 순서대로 퇴장시키는 데 급급해 보입니다. 오컬트 요소들을 이것저것 섞어놓았지만 정작 이 영화만의 개성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4. 최종 결론: 2010년대에 멈춘 듯한 낡은 기획

'강령: 귀신놀이'는 전형적인 '여름 시장 대충 동원용' 공포 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단독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무료 쿠폰 이벤트를 진행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을까요? 영화제에서의 혹평이 일반 개봉 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례입니다.

분위기를 잡는 외적인 요소들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를 활용할 디렉팅의 부재와 주연진의 공포 연기 미숙함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온전한 본인들만의 개성 없이 유행하는 오컬트 요소를 짬뽕한 영화가 얼마나 공허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안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연기력도 연출도 미궁으로 빠져버린, 94분간의 지루한 강령술.

➤ 관람 포인트

  • 그나마 고군분투한 서동현 배우의 공포 시퀀스.
  • 폐저수조라는 공간이 주는 초반의 음산한 분위기.
  • 레드벨벳 예리의 팬이라면 확인해 볼 만한 그녀의 첫 공포 영화 주연작.

⭐ 최종 평점: 1.2 / 5.0 ⭐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