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기열차 후기: 포스터에 낚였다, 한국 공포의 희망을 꺾어버린 뇌절 열차

영화 괴기열차 후기

2021년,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신선한 공포를 선사했던 《괴기맨숀》의 정식 후속작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 괴기열차(Ghost Train)는 전작의 영리한 공간 활용과 긴장감을 모두 잃어버린 채, 갈 길 잃은 억지 괴담의 나열로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포스터의 강렬한 비주얼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쉬움이 컸던 이번 속편. 주현영과 전배수라는 좋은 배우들을 기용하고도 왜 이토록 공허한 결과물이 나왔는지 그 이유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영화 정보 및 주요 출연진

스케일은 키우려 했으나 내실은 부실해진 속편의 기본 정보입니다.

  • 제목: 괴기열차 (Ghost Train)
  • 장르: 공포, 스릴러, 코미디
  • 감독: 탁세웅
  • 출연: 주현영(다경), 전배수(역장), 최보민(우진) 등
  • 개봉일: 2025년 7월 9일
  • 상영 시간: 95분 (1시간 34분 39초)

2. 줄거리 요약: 광림역의 숨겨진 비밀, "소문을 믿으십니까?"

유튜브 조회수 떡상이 간절한 하꼬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은 전국 최다 실종 사건 발생지인 ‘광림역’을 취재하러 나섭니다. 그곳에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역장(전배수)을 만나게 되고, 다경은 그에게 비단주를 건네며 역에 얽힌 기이한 소문들을 하나씩 듣기 시작합니다.

역장이 들려주는 괴담들은 단숨에 다경의 채널을 최고 조회수로 이끌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다경 주변에는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경은 더 자극적인 진실을 찾아 역의 깊숙한 곳으로 향하고, 마침내 광림역을 지배하는 충격적인 실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3. 관람 후기: 예고편에 낚인 관객의 비명

영화는 전작의 장점을 모두 버리고, 공포 영화로서의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채 갈팡질팡합니다.

➤ 공포는 어디에? 매력 없는 '나열식 괴담'

관객들이 옴니버스 공포물에 기대하는 것은 각 에피소드가 주는 서늘한 긴장감과 유기적인 연결입니다. 하지만 《괴기열차》는 형편없는 에피소드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칩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출 자체가 잘못되어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공포보다는 어처구니없는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이 더 많습니다. 굳이 '광림역'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조차 퇴색될 만큼 지하철 괴담 특유의 폐쇄적인 공포를 전혀 살리지 못했습니다.

➤ 캐릭터 활용의 실패와 부조화

주인공 다경 역의 주현영은 코믹과 공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캐릭터 설정 때문에 매력을 잃었습니다. 조회수에 미쳐 날뛰는 모습은 설득력이 부족하고, 작중 인물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답답한 행보로 일관하며 관객의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우진(최보민)은 하는 일 없이 병풍처럼 존재하다 허무하게 소모되어 버립니다. 캐릭터의 지능을 하락시켜 억지로 위기를 조장하는 전개는 이제 구태의연하게 느껴집니다.

➤ 촌스러운 연출과 뇌절급 결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법 자체를 모르는 듯한 연출이 영화 내내 이어집니다. 유튜브 콘텐츠보다 못한 퀄리티의 에피소드들이 반복되다가, 메인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결말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쌩뚱맞고 촌스럽습니다. 전작 《괴기맨숀》이 보여준 영리한 마무리는 온데간데없고, 제작비가 아까운 수준의 CG와 엉성한 흐름은 '속편의 당위성'을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4. 최종 결론: 한철 장사도 정도껏 해야지!

'괴기열차'는 인기 있었던 전작의 이름값에 기대어 관객을 기만한 전형적인 실패작입니다. 포스터의 감각적인 디자인에 속아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배신감을, 한국 공포 영화를 응원하던 팬들에게는 허무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공포 분위기를 잡는 대신 어설픈 코믹 요소를 섞으며 자충수를 둔 이 영화는, 길지 않은 상영 시간조차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배급사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이 조잡한 결과물은 한국 공포 영화의 이미지를 또 한 번 깎아먹는 '뇌절' 그 자체였습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탈선해버린 괴담 열차, 공포는 내리고 짜증만 탔다.

➤ 관람 포인트

  • 그나마 공들인 듯한 포스터 디자인.
  • 공포 유튜버로 변신한 주현영의 드라큘라 코스프레.
  • 특별출연한 현봉식, 임철수 배우의 짧은 등장.

최종 평점: 1.2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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