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할 고통의 대명사인 치질 수술 과정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공유된 '치질 수술 단계'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캡처본은 진료부터 수술, 수납에 이르기까지 환자가 겪는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수치심을 '치욕'이라는 단어로 정량화하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 진료부터 수술대까지… 겹겹이 쌓이는 '다단계 치욕'의 향연
작성자가 정리한 수술 과정은 총 14단계로 나뉩니다. 시작은 굴욕적인 '새우자세' 진료(1차 치욕)와 의사의 직접적인 환부 검진(2차 치욕)입니다. 이어지는 수술실 입성은 더욱 가혹합니다. 하의 탈의 후 엎드린 자세(4차 치욕)에서 간호사가 테이프로 엉덩이를 벌려 고정하는 단계에 이르면 작성자는 이를 '6차 치욕이자 최고치 치욕'으로 명명하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냅니다.
수술 자체의 고통도 상세히 묘사되었습니다. 엉덩이에 직접 가해지는 마취 주사(7차 치욕, 1차 최고 고통)를 시작으로 환부 절단과 전기 지짐이 과정이 이어지며 신체적 고통은 극에 달합니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의사와 간호사가 자신의 환부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상황(10차 치욕)이나, 테이프를 제거하고 기저귀를 채워주는 행위(11차 치욕)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일시불이세요?"… 수납 창구에서 맞이한 대망의 '12차 치욕'
사연의 백미는 모든 진료가 끝난 후 수납 창구에서 발생합니다. 환부 고정을 위해 자신의 엉덩이에 테이프를 붙였던 간호사가 수납 업무까지 담당하며 "카드 결제 일시불이세요?"라고 묻는 상황이 12차 치욕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공유한 상대와 평연하게 비즈니스 대화를 나눠야 하는 현실이 마지막 결정타가 된 셈입니다.
작성자는 결국 "울면서 집에 간다"는 14단계를 끝으로 처절했던 수술 수기를 마무리합니다. 누리꾼들은 "웃픈데 너무 사실적이라 눈물이 난다", "간호사님과 눈 마주칠 때가 제일 힘들다", "치욕 점수 산정이 아주 과학적이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단순한 수술 정보 전달을 넘어 환자의 심리 변화를 위트 있게 담아낸 이 게시물은, 고통스러운 경험조차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한국인 특유의 해학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