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할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의 질문 습관

대화할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의 질문 습관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려고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꺼내기도 하고, 반대로 상대에게 질문만 하다가 면접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대화를 오래 나눌수록 편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어느 순간에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런 차이에는 질문의 내용보다 질문하는 방식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말을 단순히 이어가기 위한 질문과 상대가 말한 내용을 관심 있게 듣고 이어가는 질문은 대화의 느낌이 꽤 다릅니다.

가까워지는 질문은 상대의 말을 기억하는 데서 시작된다

대화를 잘 이어가는 사람들은 질문을 많이 던지는 것보다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놓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요즘 주말마다 부모님 댁에 가고 있어."

라고 말했다면,

"부모님은 어디 사세요?"

처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넘어가기보다

"요즘 자주 찾아뵙고 있구나. 특별한 일이 있어?"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은 상대가 한 말을 제대로 들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의 개수보다 상대가 방금 이야기한 내용에서 다음 이야기를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을 준비해두는 것보다 상대의 답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은 바로 다음 질문을 서두르지 않는다

상대가 대답하자마자 또 다른 질문을 던지면 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충분히 이야기할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운동해?" "응." "어디서 해?" "헬스장." "얼마나 했어?"

이런 식으로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보다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요즘 운동하고 있어"라고 했을 때

"운동 시작하고 뭐가 제일 달라졌어?"

라고 물으면 단순한 사실보다 경험이나 생각을 이야기할 기회가 생깁니다.

상대가 이야기한 뒤에는 잠시 반응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랬구나."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겠다."

처럼 짧게 받아준 다음 질문을 이어가면 대화가 조금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좋은 질문은 상대를 시험하지 않는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상대를 빨리 파악하려는 질문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 속에 평가가 들어가면 상대는 편하게 답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런 일을 왜 선택했어?"

라는 질문은 말투에 따라 단순한 궁금증이 될 수도 있지만, 상대에게는 "그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느낌으로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

처럼 바꿔볼 수 있습니다.

두 질문 모두 이유를 묻고 있지만 두 번째 표현은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할 여지가 더 많습니다.

질문을 할 때는 정답을 듣기 위한 것인지, 상대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까워지는 대화에서는 질문과 자기 이야기가 함께 오간다

질문을 많이 한다고 반드시 친밀감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에게 계속 질문만 하면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사적인 질문이 이어지면 상대가 자신의 정보를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대화에서는 질문과 자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나는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해."

라고 했다면

"혼자 여행하면 어떤 점이 제일 좋아?"

라고 물은 뒤,

"나도 혼자 돌아다니는 건 좋아하는데 여행은 아직 혼자 못 가봤어."

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 덧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는 계속 질문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관계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질문하기 전에 상대의 반응도 살펴보기

모든 질문을 깊게 이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짧게 대답하거나 화제를 바꾸려고 한다면 그 주제를 계속 파고들지 않는 것도 대화의 중요한 기술입니다.

특히 가족, 경제적인 문제, 연애처럼 개인적인 영역은 친밀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릅니다.

상대가 편하게 이야기하는 만큼만 질문하고, 더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신호가 보일 때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편이 좋습니다.

"왜?"보다 상대의 경험을 묻는 질문이 편할 때가 있다

'왜'라는 질문은 상황에 따라 상대를 설명하게 만들거나 변명해야 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질문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화 초반에는 상대의 경험이나 느낌을 묻는 질문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왜 그 일을 좋아해?"

보다

"그 일을 하면서 어떤 점이 제일 재미있었어?"

라고 물으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쉬워집니다.

"왜 그렇게 결정했어?"

보다

"결정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생각했어?"

라고 물으면 판단을 요구하기보다 과정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대화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질문의 목적은 상대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대화할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에게는 질문을 통해 상대를 평가하려는 모습이 적습니다.

직업, 연봉, 학력, 가족관계처럼 상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도 있지만, 관계가 가까워지는 데 꼭 필요한 정보는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 최근 가장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지
  •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 어떤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는 편인지 이야기하는 편인지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지

처럼 상대의 생각과 경험을 알아가는 질문이 관계를 자연스럽게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질문을 한 번에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지 살피면서 하나의 주제를 조금 더 깊게 이어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상대의 말을 듣고 그 안에서 궁금한 부분을 찾아 질문하고, 대답을 들은 뒤 자신의 이야기도 적절하게 나누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질문을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상대가 방금 한 말을 기억하고 그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 가까워지고 싶다는 이유로 너무 개인적인 질문을 서두르거나 상대가 불편해하는 주제를 계속 이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친밀감은 많은 질문으로 단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이 쌓이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은 질문은 상대를 분석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다"는 관심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질문에 가깝습니다. 작은 질문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관계도 조금씩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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