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직장을 옮길지, 어떤 물건을 살지,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처럼 개인이 판단해야 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깊어질수록 어떤 결정은
“왜 나한테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
라는 서운함을 만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연인이 갑자기 장기간 여행을 예약하거나, 두 사람이 함께 보내기로 했던 주말에 다른 약속을 먼저 잡거나, 결혼을 생각하는 관계에서 큰돈이 드는 결정을 혼자 해버릴 수 있습니다.
결정 자체보다
“나는 이 사람의 삶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갈등이 커지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연인이라면 모든 일을 허락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개인의 일이니 상대가 전혀 관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결정이 개인의 영역이고 어떤 결정부터 두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지 기준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왜 크게 서운할까
상대가 내 의견과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서운한 것과 처음부터 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느껴서 서운한 것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연인이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뒤 여러 선택지를 검토해 결국 자신이 원하는 회사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적어도 중요한 고민을 함께 공유했다는 느낌은 남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뒤
“나 다음 달에 회사 그만둬.”
라고 처음 알게 된다면 결정의 결과보다 과정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즉 상의는 반드시 상대의 허락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내 결정이 상대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정보를 나누는 것일 수 있습니다.
‘상의’와 ‘허락’은 구분해야 한다
연인 사이에서 중요한 결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내 인생인데 왜 네 허락을 받아야 해?”
라는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의 선택에 대해 상대가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의한다고 해서 결정권까지 넘기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해보겠습니다.
진학 여부에 대한 최종 선택은 당사자가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결혼이나 동거를 준비하고 있고 대학원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상대 역시 영향을 받습니다.
이럴 때
“나는 이 방향으로 가고 싶은데 우리 생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의는
“해도 돼?”
라고 허락받는 과정이 아니라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알고 의견을 말할 기회를 가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결정과 공동의 결정은 영향 범위로 구분할 수 있다
어디까지 연인과 상의해야 하는지는 모든 커플에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다만 결정이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취미를 새로 시작하거나 자신의 용돈 범위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대부분 개인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면 다음과 같은 결정은 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함께 쓰기로 한 시간을 크게 바꾸는 결정
- 두 사람의 공동 자금이나 장기 계획에 영향을 주는 지출
- 거주 지역이나 만나는 빈도를 바꾸는 이직과 이동
- 이미 함께 약속한 계획을 변경하는 선택
- 결혼이나 동거처럼 두 사람의 미래 계획에 영향을 주는 결정
이런 경우에는
“내 일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끝내기보다 상대가 받게 될 영향까지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정을 알리는 것과 상의하는 것은 다르다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한 뒤 상대에게 말하면서
“나도 너한테 이야기했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그것을 상의가 아니라 통보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달부터 주말마다 자격증 학원 다니기로 했어.”
라고 말한다면 정보를 알려준 것입니다.
반면
“다음 달부터 주말에 자격증 수업을 들어볼까 고민 중이야. 토요일마다 수업이 있어서 우리가 만나는 일정도 바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이야기해보자.”
라고 한다면 상대가 영향을 알고 의견을 말할 수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최종 결정권을 상대에게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결정이 끝나기 전에 관계가 받을 영향을 함께 검토할 여지가 있었는가에 있습니다.
작은 결정까지 모두 상의하면 오히려 피곤해질 수 있다
반대로 모든 행동을 연인과 상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관계가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친구를 언제 만날지, 어떤 옷을 살지, 퇴근 후 운동을 할지까지 매번 상대의 의견을 확인해야 한다면 개인의 자율성이 지나치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인이면 당연히 모든 걸 말해야지.”
라는 기준보다
“이 선택이 상대의 시간, 돈, 생활 계획에 실제 영향을 주는가?”
를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영향이 거의 없는 개인적인 선택은 각자가 결정할 수 있고, 두 사람의 생활을 바꾸는 선택일수록 미리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함께 쓰기로 한 시간을 바꾸는 결정도 상의가 필요할 수 있다
돈이나 직장처럼 큰 문제만 공동 결정인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이 이미 함께 보내기로 한 시간 역시 상대가 계획에 포함하고 있는 자원입니다.
예를 들어 매주 토요일을 함께 보내기로 했는데 한 사람이 계속 친구 약속을 먼저 잡고 나중에
“이번 주에는 나 친구 만나.”
라고 알릴 수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 자체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이미 둘이 사용하기로 한 시간을 반복해서 일방적으로 바꾸면 상대는
“우리 약속은 다른 일정이 없을 때만 유지되는 건가?”
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번 토요일에 친구들이 보자고 하는데 우리 일정 바꿔도 괜찮을까?”
처럼 기존 약속과의 충돌을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돈 문제에서는 관계 단계에 따라 상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연애 초기이고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되어 있다면 각자의 소비에 상대가 관여할 이유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함께 돈을 모으고 있거나 이미 부부가 되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한 사람이 큰돈을 사용하면 두 사람이 준비하는 주택, 여행, 저축 계획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동 목표를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기로 했는데 한 사람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내가 번 돈인데 왜?”
라는 말만으로 끝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돈의 소유가 개인에게 있더라도 이미 두 사람이 합의한 계획에 영향을 주는 선택인지는 별도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직과 진로는 개인의 결정이지만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직업이나 진로는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연인이 원하는 직장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거나 자신의 편의를 위해 진로를 결정하려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로 선택이 관계에 미치는 현실적인 영향까지 이야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해외 근무를 선택하면 장거리 연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크게 달라지면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소득이 일정 기간 줄어들면 두 사람이 준비하던 계획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선택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확실한데 우리 관계에는 이런 변화가 생길 것 같아. 그 부분은 같이 생각해보고 싶어.”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최종 진로 결정권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논의하는 것은 동시에 가능합니다.
상의를 원한다는 말 속에 사실은 ‘내 의견대로 해달라’는 기대가 있지는 않은지 본다
상대가 상의하지 않아서 서운하다고 느꼈지만 실제로는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인이 이직을 고민할 때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 내가 반대했던 회사로 결정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때
“왜 내 의견을 무시했어?”
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내 의견을 듣고 충분히 고려한 뒤 다른 결론을 내린 것이라면 상의가 없었던 것과는 다릅니다.
상의는 반드시 합의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특히 최종 책임을 당사자가 주로 부담하는 개인적인 선택에서는 상대의 의견을 듣더라도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의견을 말할 기회를 원했던 걸까, 아니면 내 의견이 선택되기를 원했던 걸까?”
를 구분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대로 ‘내 결정’이라는 말로 상대의 영향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본다
개인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결정에 다른 사람이 관여하는 것을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일부 결정은 완전히 개인적인 결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 중 한 사람이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큰 빚을 지거나 장기간 일을 쉬기로 결정한다면 그 영향은 다른 배우자에게도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율성을 지키는 것과 내 선택으로 발생하는 부담을 상대가 함께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미 결정한 뒤라면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는지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상대가 중요한 결정을 통보했다면 바로
“너는 항상 나를 무시해.”
라고 관계 전체를 평가하기보다 왜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상대는
“네가 반대할 것 같아서 말하기 어려웠어.”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나는 이게 우리 둘이 상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릅니다.
첫 번째라면 두 사람이 의견이 다를 때도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고, 두 번째라면 공동 결정의 범위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달랐던 것입니다.
상대가 상의를 피하는 이유가 과거의 대화 방식에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결정을 이야기할 때마다 한 사람이 강하게 반대하거나 감정적으로 압박한다면 상대가 점점 상의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어?”
“그걸 하면 우리 관계는 끝이야.”
같은 반응이 반복되면 상대는
“말해봤자 싸움만 난다.”
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상의를 늘리기 위해서는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만 묻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의견을 말했을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해왔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의는 서로 같은 의견을 가져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의견이 달라도 말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중요한 결정의 기준을 미리 맞춰두면 갈등이 줄어든다
모든 상황에서
“이건 상의해야 하나?”
를 처음부터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갈등하는 영역이 있다면 두 사람이 기준을 미리 정해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이미 함께 정한 일정은 바꾸기 전에 이야기하기
- 일정 금액 이상의 공동생활 지출은 미리 상의하기
- 이직이나 장거리 이동처럼 만남에 영향을 주는 결정은 확정 전에 공유하기
- 가족과 관련해 두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생기는 약속은 먼저 이야기하기
- 공동으로 세운 장기 계획을 바꿀 때는 함께 검토하기
처럼 실제 관계에 필요한 기준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규칙으로 만들기보다 한 사람이 혼자 결정하면 다른 사람이 실제로 영향을 받는 영역을 중심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정 전에 의견을 물었다고 반드시 그 의견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어본 뒤 다른 결정을 하면
“그럴 거면 왜 물어봤어?”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견을 듣는 목적은 상대가 대신 결정하도록 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내가 놓친 영향을 확인하거나 다른 관점을 듣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나는 네가 이직하면 만나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걱정돼.”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의견을 들은 뒤에도 이직을 결정할 수 있지만, 대신 만나는 시간을 어떻게 조정할지 함께 계획할 수 있습니다.
즉 상의의 결과가 항상 선택의 변경일 필요는 없습니다.
결정을 유지하면서 그 결정으로 생기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도 상의의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결정에 영향을 받는 정도에 따라 상대의 의견 무게도 달라질 수 있다
모든 결정에서 두 사람의 의견을 정확히 절반씩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전공이나 직업처럼 결과의 대부분을 본인이 책임지는 문제에서는 당사자의 의견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동명의로 집을 구하거나 함께 큰돈을 지출하는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직접적인 결과를 부담하므로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결정의 결과를 누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부담하는가?”
를 생각하면 의견의 무게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 있을수록 그 사람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의견을 들을 필요도 커집니다.
상대가 내 의견을 들은 뒤 어떻게 다루는지도 중요하다
상의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의견을 들은 뒤 바로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어놓고 상대가 우려를 이야기하면
“그건 네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거야.”
라고 끝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형식적으로는 의견을 물었지만 상대는 자신의 영향이 실제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상대 의견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네가 그 부분을 걱정하는 건 이해해. 나는 그래도 이 선택을 하고 싶은데 그 문제를 줄일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처럼 어떻게 고려했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결정과 반복되는 패턴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평소에는 중요한 일을 잘 공유하던 사람이 한 번 서둘러 결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그 한 사건을 두고
“이 사람은 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고 판단하기는 이를 수 있습니다.
반면 중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이미 결정한 뒤 알리고, 내가 영향을 받아도
“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
라고 반복한다면 관계에서 의사결정 방식 자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결혼이나 동거처럼 공동생활이 깊어질수록 이런 패턴은 실제 생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운함을 말할 때 결정 내용과 과정의 문제를 구분한다
상대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두 문제를 한꺼번에 이야기하면 대화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네가 그 여행을 가는 것도 싫고 나한테 말도 안 한 것도 화가 나.”
라고 하면 상대는 여행을 갈 수 있느냐는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더 중요하게 느끼는 것이 결정 과정이라면
“여행을 가고 싶은 것 자체보다 우리가 이미 그 기간에 계획이 있었는데 예약한 뒤에 알려준 게 더 서운했어. 다음에는 우리 일정에 영향을 주는 일이면 결정하기 전에 이야기했으면 좋겠어.”
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의 자유를 모두 제한하지 않으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연인의 일방적인 결정이 반복될 때 확인할 다섯 가지
중요한 결정을 두고 같은 갈등이 계속된다면 다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영향: 그 결정이 실제로 나의 시간, 돈, 생활 계획에도 영향을 주는가?
- 시점: 결정하기 전에 이야기했는가, 이미 확정한 뒤 통보했는가?
- 자율성: 나는 상의를 원하는 것인가, 상대가 내 의견대로 결정하기를 원하는 것인가?
- 고려: 상대는 내 의견을 따르지 않더라도 그것이 미치는 영향을 실제로 고려하는가?
- 반복: 한 번의 실수인가, 중요한 결정마다 같은 방식이 반복되고 있는가?
이 다섯 가지를 보면
“연인이면 뭐든 상의해야 한다.”
또는
“개인의 삶이니 상대는 관여하면 안 된다.”
라는 두 가지 극단에서 벗어나기 쉬워집니다.
좋은 관계의 상의는 서로의 결정권을 빼앗는 과정이 아니다
연인 사이에서도 각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결정할 영역은 필요합니다.
동시에 관계가 깊어질수록 내 선택이 상대의 시간과 생활, 미래 계획에도 영향을 주는 일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을 허락받는 것도, 모든 것을 각자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인 선택은 개인이 결정할 수 있고, 두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선택은 그 영향을 미리 공유하고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누가 상대를 이겼는지를 결정하기보다 어떤 결과를 누가 부담하는지, 실제로 조정할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좋은 상의는 상대에게 내 인생의 결정권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내 결정 안에 상대의 삶도 영향을 받을 때 그 사람을 결정 과정에서 완전히 제외하지 않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두고 서운함이 반복된다면 무엇을 결정했는지만 보지 말고 두 사람이 서로를 언제부터 결정에 포함시키는지도 한번 살펴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