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개인 통화를 오래 하는 동료, 어디까지 말해도 될까

사무실에서 동료가 가족이나 친구와 개인 통화를 오래 하면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일 수 있습니다. 통화 내용이 계속 들리면서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바쁜 시간에 한 사람만 사적인 이야기를 길게 하는 모습을 보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전화 한 통까지 문제 삼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급한 가족 연락이었을 수도 있고,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의 개인 연락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따져볼 것은 “개인 통화를 해도 되느냐”가 아닙니다. 그 통화가 반복적으로 공동 업무 공간이나 다른 사람의 업무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 긴 통화한 것과 반복되는 습관은 다릅니다

동료가 평소에는 개인 통화를 거의 하지 않다가 어느 날 20분 정도 통화했다고 해서 바로 문제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족에게 급한 일이 생겼거나 처리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거의 매일 비슷한 시간에 개인 통화를 오래 하고,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계속 대화 내용을 들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불편함을 판단할 때는 다음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 일회성인지 일주일에 여러 번 반복되는지
  • 몇 분 정도의 짧은 연락인지 매번 상당한 시간 이어지는지
  • 자리에서 통화해 주변 사람이 계속 내용을 들어야 하는지
  • 집중이 필요한 시간이나 바쁜 시간에도 반복되는지
  • 실제로 협업이나 업무 진행에 지장을 주고 있는지

이렇게 보면 단순히 “저 사람은 업무 태도가 좋지 않다”라고 평가하지 않고, 실제로 조정이 필요한 행동인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불편한 이유가 소음인지, 업무 부담인지 먼저 구분해보세요

같은 개인 통화라도 불편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옆자리에서 계속 대화가 들려 집중하기 어렵고, 어떤 사람은 동료가 통화하는 동안 공동 업무나 고객 응대가 자신에게 넘어오는 것이 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통화 자체보다 “나는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저 사람만 계속 개인적인 일을 한다”는 불공평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알아야 대응도 정확해집니다.

소리가 문제라면 통화 장소를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고, 업무 공백이 문제라면 전화보다 업무 분담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단순히 상대의 개인 통화를 비판하면 정작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흐려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통화 자체보다 ‘업무에 생기는 영향’을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면 “개인 통화를 왜 그렇게 오래 하세요?”처럼 상대의 행동을 평가하는 표현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말은 상대에게 사생활을 감시하거나 근무 태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대신 현재 업무에 생기는 구체적인 영향을 중심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제가 오후에는 자료 검토를 오래 해야 해서 옆에서 통화가 계속 들리면 집중이 조금 어렵더라고요. 긴 통화가 있을 때는 가능하면 휴게공간이나 다른 자리에서 해주실 수 있을까요?”

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업무가 대신 넘어오는 것이 문제라면

“전화하실 때 고객 문의가 계속 제 쪽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있어서요. 통화가 길어질 때는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 같이 정했으면 좋겠어요.”

처럼 실제 업무 상황을 이야기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개인적인 통화 내용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오래 통화하면 원하지 않아도 상대의 사적인 이야기를 듣게 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이 가족 문제인지, 친구와의 잡담인지에 따라 더 이해되거나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응할 때는 통화의 내용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회사에서 왜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어떤 방식으로 공동 공간에 영향을 주는가를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개인 통화의 필요성을 심사하기 시작하면 서로의 사생활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공동 업무 공간의 사용 기준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자리 이동이 가능한 사무실이라면 대안을 함께 제안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전화가 어느 정도 필요한 직장이라면 통화를 완전히 하지 않는 규칙보다 장소를 나누는 방식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짧은 연락은 자리에서 하더라도 통화가 길어질 것 같다면 휴게공간, 빈 회의실, 전화 부스처럼 다른 사람의 업무를 덜 방해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때도 특정 동료에게만 “나가서 통화하세요”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만드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업무 공간과 개인 통화 공간을 어느 정도 구분해두면 누구든 필요한 전화가 생겼을 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말할지, 관리자에게 이야기할지는 영향의 크기로 판단하세요

동료에게 한 번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바로 관리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가볍게 조정을 요청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개인끼리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팀의 업무 환경 문제로 다뤄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여러 사람이 같은 불편을 반복해서 겪고 있다.
  • 개인 통화 때문에 업무 공백이 자주 발생한다.
  • 조정을 요청했는데도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
  • 통화할 별도 공간이나 관련 기준이 전혀 없어 비슷한 문제가 여러 사람에게 생긴다.

이 경우에도 “누가 근무 시간에 개인 통화를 많이 한다”는 식으로 고발하기보다는 “긴 통화를 자리에서 하는 경우가 있어서 집중하기 어렵다. 팀에서 통화 공간에 대한 기준을 정할 수 있을까?”처럼 업무 환경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모든 개인 통화를 없애는 것이 목표일 필요는 없습니다

직장에서도 개인적인 연락이 필요한 순간은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 연락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필요와 공동 업무 공간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의 집중을 함께 고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 통화를 오래 하는 동료가 불편하다면 먼저 빈도와 지속 시간,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보세요. 그리고 문제가 반복된다면 상대의 태도나 사생활을 평가하기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 방해가 생기는지 말하고, 긴 통화는 다른 공간에서 하는 것처럼 실행 가능한 대안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개인적인 전화 한 통을 문제 삼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서도,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필요한 업무 환경의 기준을 분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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