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발표 정말 잘했어요.”
라는 말을 들었는데 곧바로
“아니에요. 별로 한 것도 없어요.”
라고 답하거나,
“운이 좋았어요.”
라며 칭찬을 다른 이유로 돌리는 경우입니다.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기쁘면서도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단순히 자신감이 부족해서라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칭찬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배웠는지, 다른 사람의 기대가 커지는 것을 얼마나 부담스럽게 느끼는지, 자신의 평가와 타인의 평가가 얼마나 다른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칭찬을 부정하는 것이 겸손이라고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그래서
“요즘 정말 잘하고 있네요.”
라는 말을 들어도
“아니에요. 저보다 잘하는 사람 많아요.”
라고 반응합니다.
이런 말은 겸손하려는 의도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과 스스로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상대가 관찰한 좋은 점에
“고마워요.”
라고 답한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겸손은 자신의 장점을 모두 부정하는 것보다 장점과 한계를 함께 현실적으로 보는 태도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칭찬받은 모습이 다르면 어색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한 평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 발표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발표가 끝난 뒤 누군가
“설명이 정말 명확했어요.”
라고 말하면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때
“저 사람이 나를 잘못 본 것 같다.”
거나
“그 정도로 잘한 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평가하는 기준과 다른 사람이 관찰한 부분은 다를 수 있습니다.
나는 발표 중 한 번 말을 더듬은 것을 계속 기억하지만, 듣는 사람은 전체적인 설명이 이해하기 쉬웠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칭찬이 내 자기평가와 다르다고 해서 곧바로 틀린 평가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칭찬을 받으면 다음에도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칭찬이 불편한 이유가 칭찬 자체보다 그 뒤에 생길 기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이번 보고서 정말 잘 만들었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음부터도 이 정도를 해야 하나?”
라는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주변에서
“넌 원래 이런 거 잘하잖아.”
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 실수하기 어려운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칭찬이 인정이라기보다 새로운 기준을 부여받는 것처럼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누군가 오늘 한 행동을 좋게 평가했다고 해서 앞으로 항상 같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약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좋은 결과를 인정하는 것과 앞으로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보다 부족했던 부분이 더 크게 보이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일을 끝낸 뒤 다른 사람은 전체적인 결과를 보지만 나는 부족했던 부분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틀린 문제부터 떠올리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도 준비 과정에서 했던 실수가 생각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들어도
“사실 중간에 실수도 많이 했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나옵니다.
이런 경우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이 실제보다 자신을 좋게 평가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와 부족했던 과정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수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끝냈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잘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부족했던 점을 무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칭찬의 의도를 의심하면 편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군가 칭찬했을 때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지?”
“뭔가 부탁하려는 것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칭찬 뒤에 부탁이나 요구가 따라왔던 경험이 있었다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황에 따라 칭찬이 목적을 가진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칭찬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면 진심으로 좋은 점을 표현하는 사람의 말까지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한 번의 칭찬보다 상대의 평소 행동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도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인지, 칭찬 직후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람인지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외모에 대한 칭찬은 다른 칭찬보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모든 칭찬이 똑같이 편한 것은 아닙니다.
업무 능력에 대한 칭찬은 편하지만 외모에 관한 말은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살 빠졌네요.”
라는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의 몸을 평가받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긍정적인 의도로 말했다고 해서 모든 칭찬을 편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칭찬받는 사람이 불편하게 느끼는 주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외모, 체중, 결혼, 경제적인 상황처럼 개인적인 영역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면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칭찬을 들었을 때 바로 부정하면 상대도 어색해질 수 있다
칭찬받는 것이 어색해서 자동으로 부정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오늘 옷 잘 어울린다.”
라고 말했는데
“무슨 소리야. 나 오늘 완전 이상해.”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나는 겸손하게 반응한 것일 수 있지만 상대는 자신이 한 말을 부정당한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업무에서도
“이번 자료 정말 잘 정리했어요.”
라는 말에
“아니에요. 완전 엉망이에요.”
라고 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못 평가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높이는 행동이 아니라 상대가 건넨 긍정적인 평가를 굳이 밀어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반응은 그냥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칭찬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복잡한 표현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고마워.”
또는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상대가
“발표 정말 잘했어요.”
라고 했을 때
“감사합니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니 다행이네요.”
라고 답할 수도 있습니다.
칭찬을 받은 뒤 자신의 단점을 하나 덧붙여 균형을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고맙지만 사실 별거 아니야.”
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노력을 칭찬받았을 때 그 노력을 인정해도 된다
결과가 잘 나왔는데
“운이 좋았어요.”
라고만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운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와 노력도 함께 있었다면 그것까지 모두 없던 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정말 좋은 결과 나왔네요.”
라는 말에
“고마워요. 운도 좋았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기뻐요.”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한 노력을 인정하는 것은 자랑과 다릅니다.
다른 사람 덕분에 잘된 일이라면 공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팀으로 한 일을 혼자 칭찬받으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한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는데요.”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자신의 기여를 완전히 부정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역할도 함께 인정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준비했고 팀에서 같이 도와줘서 잘 끝낼 수 있었어요.”
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잘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과 함께한 사람에게 공을 나누는 것은 동시에 가능합니다.
칭찬을 받으면 바로 상대를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
“오늘 정말 멋있다.”
라고 말하면
“너도 멋있어.”
라고 바로 돌려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같은 크기의 칭찬을 즉시 돌려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칭찬을 거래처럼 주고받기 시작하면 상대의 좋은 말도 빚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선
“고마워.”
라고 받아들이고, 내가 상대에게 좋은 점을 느끼는 순간에 별도로 표현해도 충분합니다.
칭찬에 농담으로만 반응하는 습관도 살펴볼 수 있다
칭찬을 받으면 민망해서
“드디어 내 실력을 알아보네.”
처럼 농담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관계에서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다만 매번 농담으로만 넘긴다면 칭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자체가 불편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고마워. 사실 그 말 들으니까 기분 좋다.”
라고 솔직하게 답해도 됩니다.
좋은 평가를 기쁘게 느꼈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대화입니다.
칭찬 하나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평가를 계속 받아야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 칭찬받았다고 내가 갑자기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내일 칭찬을 듣지 못했다고 가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은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장점을 발견하게 해주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칭찬을 받아들이되 칭찬의 유무에 자신의 전체 평가를 맡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칭찬은 받아들이기도 더 쉽다
“정말 최고예요.”
같은 넓은 칭찬은 사람에 따라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오늘 설명할 때 어려운 내용을 예시로 풀어준 부분이 이해하기 쉬웠어요.”
처럼 구체적인 칭찬은 무엇을 좋게 봤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칭찬을 하는 입장에서도 막연한 평가보다 실제로 관찰한 행동을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보다
“어제 내가 힘들다고 했던 걸 기억하고 먼저 연락해줘서 고마웠어.”
가 더 구체적입니다.
상대도 어떤 행동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칭찬인지 비교인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다
칭찬처럼 들리지만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포함되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정말 성실해.”
“네가 걔보다 훨씬 낫다.”
같은 표현입니다.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낮추는 방식의 칭찬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는 불필요한 경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약속한 일을 끝까지 챙기는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러웠어.”
처럼 상대 자체의 행동을 중심으로 표현하는 편이 좋습니다.
칭찬을 불편해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받아들이라고 하지 않는다
상대가 칭찬을 들을 때마다 어색해한다고 해서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
라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칭찬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크게 칭찬하기보다 개인적으로
“아까 그 부분 정말 좋았어요.”
라고 말하면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칭찬 역시 상대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칭찬받았을 때 자동으로 부정하는 습관을 바꾸는 작은 방법
칭찬을 받으면 생각할 틈도 없이
“아니야.”
라고 답한다면 한 가지 단순한 규칙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먼저 고맙다고 말한 뒤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그다음에 한다.
예를 들어
“요리 정말 맛있다.”
“고마워. 처음 해본 메뉴인데 잘돼서 다행이다.”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또는
“이번 일 정말 잘했어.”
“고마워. 나도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어.”
처럼 반응할 수 있습니다.
칭찬의 내용을 100% 믿어야만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좋은 마음으로 표현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칭찬이 불편할 때 확인할 네 가지
좋은 말을 들었는데 자꾸 밀어내고 싶어진다면 다음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겸손: 칭찬을 받아들이면 잘난 척하는 것처럼 느껴지는가?
- 자기평가: 상대의 평가가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너무 다른가?
- 기대: 칭찬을 받으면 앞으로도 계속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기는가?
- 의심: 상대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숨은 의도를 먼저 찾고 있는가?
어떤 이유가 큰지 알면 단순히
“나는 칭찬받는 걸 싫어해.”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의 반응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좋은 부분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연습이 될 수 있다
모든 칭찬이 정확한 평가인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과장된 말도 있고 내가 동의하기 어려운 칭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발견한 좋은 점을 매번 즉시 부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군가 내 행동을 좋게 봤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였구나.”
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잘한 부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칭찬을 받았다고 앞으로 항상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을 실제보다 크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잘한 부분이 있을 때 그것까지 굳이 작게 만들지 않는 것에 가깝습니다.
다음에 누군가 좋은 말을 해준다면 자동으로
“아니야.”
라고 답하기 전에 잠깐 멈춰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선
“고마워.”
라고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