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는 입버릇처럼 달고 살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는, 이른바 '생존형 거짓말'이 존재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직장인 5대 허언' 목록은 고단한 회사 생활의 이면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며 수많은 이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칼퇴·연차·퇴사"… 이루지 못한 소망이 담긴 세 가지 거짓말
공개된 목록의 상위권은 주로 '시간적 자유'와 관련된 내용들입니다. 첫 번째 허언은 "오늘 무조건 칼퇴다"이지만, 현실은 "칼퇴 못함"으로 귀결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와 갑작스러운 회의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직장인의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인 "내일 연차 내고 쉴까" 역시 "연차 못 냄"이라는 슬픈 결과를 낳습니다. 동료들의 눈치나 업무 일정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특히 세 번째인 "진짜 퇴사 하고 만다"는 직장인 허언의 정수로 꼽힙니다. 사직서를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살지만, 결국 "퇴사 못함"이라는 반전 없는 결말로 매달 꼬박꼬박 입금되는 월급 앞에 무릎을 꿇는 대다수 직장인의 자화상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허언들은 스트레스 가득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일종의 '자기 위안'이자 '정서적 분출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와 괜찮습니다"… 사회생활 만렙들의 위장된 소통법
나머지 두 가지 허언은 직장 내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혼 없는 대답'들입니다. 네 번째인 "알겠습니다!"는 사실 "모름"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업무 지시 앞에서 당장 이해는 안 가지만, 질문하기 어려운 경직된 분위기나 상황을 빠르게 모면하려는 심리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인 "괜찮습니다!"는 실제로는 "안 괜찮음"을 의미합니다. 부당한 요구를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조직 내 평판을 위해 억지로 웃으며 대답하는 직장인들의 페르소나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누리꾼들은 "지금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저기에 다 있다", "웃으면서 보고 있는데 눈물이 난다", "허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주문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직장인 허언' 현상이 고도화된 성과 중심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무력감을 해학으로 승화시킨 문화적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 비록 내일도 '무조건 칼퇴'를 외치며 야근을 하겠지만, 이러한 공감의 메시지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는 것만으로도 직장인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오늘 하루도 수많은 '허언' 속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킨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